지난해 도내 1만1천271회 '번쩍'
전체의 75% 이상이 6~8월 발생
벼락치면 낮은 지대·실내로 대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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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낙뢰로 인한 화재 등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 총 1만1천271회의 낙뢰가 발생했다.

이는 전국(7만3천341회)의 15%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강원도(1만1천973회)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낙뢰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의 75% 이상이 6~8월(5만5천258회)에 관측됐고, 이중 7월(2만5천346회)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 2022년도에도 전체(3만6천750회)의 90%가 6~8월(3만3천67회) 에 나타났다. 낙뢰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8월(1만8천726회)이었다.

전문가들은 낙뢰가 높은 곳에서 젖은 물체 등에 떨어질 경우 감전·화재 사고,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남경엽 기상청 레이더분석과 기상연구관은 "보통 기후 불안정이 강화되는 시기에 낙뢰가 발생한다"며 "소나기, 장마와 같이 강수량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도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간에서 직격 낙뢰를 맞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낙뢰에서 파생되는 간접 낙뢰로 인한 2차 피해가 대부분"이라며 "직격 낙뢰를 맞은 나무가 갈라진다든지, 전봇대와 같은 통신 라인을 타고 낙뢰가 들어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가평군에서 한 주민이 낙뢰를 맞고 쓰러진 나무에 깔려 다쳤다. 같은 달 화성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낙뢰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포천시 소재 주택 인근 배전반에 벼락이 떨어져 불이 나는 일도 있었다.

김명아 소방청 정책계장은 "낙뢰가 오는 경우 실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며 "실외에 있다면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지대가 낮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천둥이나 낙뢰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강현수·설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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