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미술제 in 수원’ 중 ‘오타쿠 바자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정경아 기자
‘화랑미술제 in 수원’ 중 ‘오타쿠 바자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정경아 기자
 

 

27~30일 수원컨벤션센터서 진행

화랑 95곳·600여명 작가들 참여

한충석·고스·이영지 미술작 판매

주말동안 MZ세대·가족 등 찾아와

"첫날부터 젊은층 작품 구매 많아"

수원에서 첫선을 보인 ‘화랑미술제’가 방문객 수 3만여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7일 오프닝데이를 시작으로 30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95개 화랑, 6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2만5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4월 3~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화랑미술제’에 156개 화랑이 참여해 5만8천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서울에 집중된 미술시장 불균형 해소와 새로운 미술 유통시장 형성 가능성을 확인한 행사였다.

27일 첫날은 VIP와 언론 관계자만 참석 가능함에도 4천여 명이 수원컨벤션센터를 찾아 입장을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화랑미술제 in 수원’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정경아 기자
‘화랑미술제 in 수원’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정경아 기자

갤러리 우의 한충석, 갤러리위의 고스, 선화랑의 이영지, 오션갤러리의 제니박, 키다리 갤러리의 최형길 등 작품이 판매됐다.

갤러리 미루나무의 최성환, 피카소 갤러리의 유진구 등 중견작가부터 갤러리밈의 만욱, 나갤러리의 이혜인, 원앤제이 갤러리의 송수민 등 신진작가까지 전속작가 위주로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작품이 판매됐다.

미술제 기간 중 관람객이 급증한 주말 동안은 MZ 세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신진 작가들의 중저가 작품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갤러리 다선의 왕에스더 작품이 9점 판매됐으며, 김리아 갤러리의 박예림 7점, 갤러리위의 고스 6점, 갤러리 나우의 이내 6점, 갤러리 가이아의 김명진 7점, 갤러리 자리아트의 이유미 9점 등 판매고를 올렸다.

갤러리명의 남재현과 조은아, 리서울 갤러리의 홍세연과 김자혜, 맥화랑의 강혜은, 김현수, 박진성, 스페이스나무 갤러리 오로라의 와카루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나인갤러리의 우병출 대작 2점, 갤러리 조은의 변웅필 작품도 4점이 판매됐으며, 동숭갤러리의 조문자, 학고재의 김재용, 김현식, 갤러리 고도의 오정, 류영신, 강정일 등 중진·원로작가의 작품들도 고루 판매됐다.

리서울갤러리 관계자는 "첫날 작품 구매자 모두 젊은 층이었다. 요즘은 작품 구입 연령대가 낮아진 것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또 "작품 소장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판매를 떠나 미술제가 지역에서 열리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던 데에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지역 문화재단과의 협력으로 미술제에 대한 장벽을 낮춘 노력이 돋보였다.

‘화랑미술제 in 수원’ 중 특별전 ‘오타쿠 바자르’ 정경아 기자
‘화랑미술제 in 수원’ 중 특별전 ‘오타쿠 바자르’ 정경아 기자

특히, 경기문화재단이 선보인 특별전 ‘오타쿠 바자르’는 아기자기 한 소품숍처럼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상자를 이용해 만든 말, 3D 펜으로 담아낸 인물들, 포장지로 제작한 도자기까지 개성 있는 2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사주보며 작품구입 컨설팅 이색적

어린이 미술체험 프로그램도 인기

화랑 협회장 "예상 밖 성과 기쁘다"

사주를 통해 작품 구입 조언을 해주는 ‘명리학으로 보는 작품구입 컨설팅’ 등 이색적인 시도로 재미를 더했다.

‘오타쿠 바자르’를 기획한 무늬만 뮤지엄 관계자는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진 전시장을 보고 ‘이 부스도 아트페어가 맞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면서 "낯선 소재로 만든 새로운 작품들에 관람객들이 신선함을 느끼고 즐거워하는 것 같다. 포스터 등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굿즈들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은 ‘수원지역 작가 특별전’을 꾸려 지역 작가 18인의 작품을 출품했다. 또 수원 연고 청년 작가들도 이뤄진 ‘수문장 O! 아티스트’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부스에 나와 관람객들에게 작품 설명을 제공하기도 했다.

 ‘화랑미술제 in 수원’ 중 어린이 미술체험 프로그램 ‘그림아놀자’ 부스. 정경아 기자
 ‘화랑미술제 in 수원’ 중 어린이 미술체험 프로그램 ‘그림아놀자’ 부스. 정경아 기자

또, 어린이 미술체험 프로그램인 키즈 아트살롱 ‘그림아놀자’ 역시 인기가 높았는데, 행사 기간 중 1일 5회차의 체험이 모두 사전 예약으로 마감되고 현장에서도 참여 문의가 이어졌다. 특별전으로 마련된 브릭 아티스트 ‘진케이 특별전’, ‘조각 특별전: Joyful’ 등 작품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가족들이 많았다.

화랑미술제를 주최한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9월 키아프 서울을 앞두고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구매력 높은 젊은 컬렉터, 젊은 도시를 찾아 수원에서 화랑미술제를 개최했는데, 예상 밖의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고 행사 총평을 전했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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