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붕괴사고 후 CEO 교체 불구
영업이익 감소·PF 우발채우 등 위기

GS건설이 지난해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새롭게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를 최고경영자에 앉히며 혁신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영업이익 감소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S건설의 매출액은 3조709억 원, 영업이익은 705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3조5천127억 원)은 12.6%, 영업이익(1천589억 원)은 55.6% 감소했다.

GS건설의 주된 사업인 건축·주택사업부문이 1천30억 원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에 그치며 지난해 1분기(1천441억 원)와 비교해 28.5% 하락했음에도 다른 부문에서 이를 메꾸지 못한 탓이다. 실제 올 1분기 플랜트 부문은 79억 원, 인프라 부문은 336억 원, 그린사업 부문은 1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GS건설이 부담하는 이자비용은 증가하며 이자보상배율도 몇 년째 꾸준히 감소 중에 있다.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비 56%↓
이자보상배율 0.88… 하락세 지속
3년간 '1 미만' 땐 한계기업 취급
"재무건전성 유지 다각도 관리 중"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이자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해당 수치가 1미만이면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 이익으로는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GS건설의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0.88(영업이익 705억 원, 이자비용 798억 원)이었다.

검단아파트 사고 이후 대규모충당부채 설정 등으로 인해 3천879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1.27)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개선됐다고 볼 수 있으나 2021(7.05)~2022년(3.74)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들었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을 기록하면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좀비기업)’으로 취급된다. 만약 내년 결산까지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GS건설은 좀비기업이 된다.

최근 PF 부실우려가 확산되는 만큼 GS건설의 PF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올해 1분기 GS건설의 단독사업 부동산 PF 금액은 3조7천243억 원이다.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함께 하는 정비사업(본PF 1조6천530억 원)을 제외하고 기타사업은 모두 브릿지론(2조713억 원)이었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개발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고금리 단기대출이다. 향후 분양 수익이 확보되면 본PF를 발생시켜 브릿지론을 갚게 되는 구조다.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고 해서 부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악화로 본PF로 전환하지 못하고 연장을 이어오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오며 GS건설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착공 물량으로 상당 부분의 브릿지론 물량이 본PF로 전환 예정이며, 일부 미착공 브릿지론 물량은 시행사의 별도 담보를 확보해 리스크를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및 이자비용 개선을 위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다각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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