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감도는 이안논현오션파크

지난 3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안논현오션파크 앞에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남동구청 홈페이지
지난 3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안논현오션파크 앞에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남동구청 홈페이지

하청업체서 '유치권 행사' 플레카드
신탁사에게 5억 대금 못받아 주장
용역직원 배치해 출입 통제하기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건설 하청업체의 유치권 행사와 점유를 막고자 하는 신탁사 간 갈등으로 한 아파트·오피스텔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4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소재한 이안논현오션파크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한 하청업체 측에서 전날 건물 앞에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유치권 행사중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현수막은 하루 만에 사라졌지만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자동차로 가로막혀 있었고, 입구 주변에는 용역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배치돼 출입하는 주민을 통제하고 있었다.

건설 하청업체들이 유치권 행사를 위한 점유를 시도할 수 있어 이를 막고자 KB부동산신탁에서 배치한 인원이었다.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주민들은 갑작스런 통제에 그저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자들 구청 홈피에 민원 넣자
신탁사 "주민 보호위해 사람 배치
유치권은 시공사와 해결할 문제"

최근 남동구청 홈페이지에는 "깡패들이 아파트 앞에서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이 오피스텔 입주자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현재 무섭고 덩치 큰 분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주민들의 사유재산인 아파트 내에 현수막이 설치되고 출입 방해가 발생하는 등 불편을 주고 있다"며 "주민들 안전을 위해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이안논현오션파크는 논현동 111-7번지 일원(대지면적 6천61㎡)에 위치한 총 674세대의 주상복합건물로 지난달 21일 준공됐으며 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현수막을 건 업체 중 한 곳인 ㈜케이에스건설은 신탁사로부터 5억 원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케이에스건설 관계자는 "시공사인 대우산업개발이 회생절차에 들어가 신탁사에서 대금을 받게 됐다"며 "하지만 공사대금 지급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어 회사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입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을 배치한 것"이라며 "유치권된 문제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 시공사와 하청업체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남동구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온 사안이다 보니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계약관계와 관련된 문제에 지자체가 개입하기는 어려워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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