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본회의 과반 못채워
국힘 18명·민주탈당 이재식 불참
의장·부의장 선출 못하고 산회
광명·시흥·양주시의회도 공전중

1일 오전 수원시의회 제38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2분 만에 중단된 가운데 본회의장이 텅 비어 있다. 임채운기자
1일 오전 수원시의회 제38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2분 만에 중단된 가운데 본회의장이 텅 비어 있다. 임채운기자

제8회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도내 기초의회 정치지형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다소 변화를 맞자, 원구성 과정이 험난해지는 분위기다.

수원시의회는 1일 오전 제383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의장·부의장을 선출코자 했다.

본회의서 의장·부의장을 선출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 수원시의원 37명 중 국민의힘 18명과 더불어민주당 탈당계를 낸 이재식 의원(세류1·2·3, 권선1)이 참석하지 않았다.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본회의는 잠시 정회하다 오전 11시 38분 산회됐다.

수원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정회 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국민의힘 본회의 보이콧에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양당 대표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후반기 원구성 첫날부터 불참하는 국민의힘이 최대한 빨리 협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재식 의원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이들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계속 접촉하고 있지만, 만나지 않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며 "이 의원이 투표에서 국민의힘 손을 들면 상임위 전체와 의장·부의장을 뺏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원리원칙을 갖고 가겠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의회는 2일 제3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부의장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광명시의회도 출범 당시 민주당이 6석을 차지, 다수당 지위를 획득하면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국민의힘은 운영위원회만 얻었다.

그러나 이지석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과 불화를 겪으면서 민주당을 탈당했고, 후반기 원구성 과정서 5석을 가진 국민의힘과 연대를 했다.

그 결과 이지석 의원은 후반기 의장이 됐고, 국민의힘은 후반기 상임위원장 3개를 독식했다.

시흥시의회도 민주당이 9석, 국민의힘은 7석을 각각 얻어 민주당이 전반기 의장을 획득했다. 하지만 4·10 총선을 앞두고 박춘호 시의원이 탈당, 시흥시의회가 민주 8석·국힘 7석·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박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상임위원장 2개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양주시의회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의석 수가 각 4개로 같았다. 양당은 전반기엔 국민의힘 소속 윤창철 의원의 의장을 맡고, 후반기엔 민주당이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합의문을 파기하고 윤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낸 탓에 양주시의회는 공전 중이다.

17대 17 동수로 임기를 시작했던 고양시의회도 국민의힘 소속 신현철·김미경 의원이 탈당했다. 국힘 몫이었던 부의장 선거 관련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진다. 동수 구도가 깨진 탓에 후반기 원구성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신다빈·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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