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미디어 환경 변화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에 더해
스포츠중계 구독자 확보 경쟁
무료시청하던 야구팬 결국 구독
"기왕이면 야구중계 티빙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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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OTT는 넷플릭스만 보는데, 최근에는 야구(KBO)를 보기 위해 새롭게 티빙을 구독했습니다."
야구 시청이 취미라는 30대 조모씨는 KBO 중계를 보기 위해 이달 초 티빙을 구독했다.
그는 "네이버를 통해 무료로 야구를 볼 수 있었는데 돈을 내고 본다는게 어색하기는 하다"면서도 "기왕 구독한 만큼 티빙에 있는 콘텐츠도 자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OTT가 구독자 확보를 위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기존의 OTT별 오리지널 콘텐츠에 더해 스포츠 중계까지 OTT를 구독해야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OTT 트렌드’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글로벌 OTT들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규 구독자 유입을 위해 스포츠 중계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국내에서는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각각 KBO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을 확보했다. 특히 쿠팡플레이의 경우 기존에 K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F1 그랑프리 등에 대한 중계권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스포츠 외에도 OTT별로 구독자 유치를 위한 콘텐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넷플릭스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D.P ▶스위트홈 등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기존 디즈니의 인기 IP를 활용한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무빙, 카지노 등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였으며, 국내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CJ계열사 콘텐츠와 지상파 방송 콘텐츠에 더해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 여자들, 피라미드 게임(티빙) 및 약한영웅(웨이브)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티빙이나 쿠팡 플레이처럼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려는 OTT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원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은 모두 SVOD(Subscription VOD, 정액제 VOD 서비스)로, 콘텐츠에 투자를 해서 가입자를 늘리고, 가입자가 늘어나며 얻은 수익을 다시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성장을 하는 구조"라며 "다만 현재 SVOD 시장 상황은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전세계적으로 영업이익이 많이 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위험성이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고정 시청층이 존재하고, 가입자가 유지되는 스포츠 중계에 투자를 하는 경향이 짙다"고 덧붙였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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