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에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조원상(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세용기자
오는 8월에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조원상(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세용기자

"파리 패럴림픽이 제 선수 인생의 마지막 무대입니다"

‘한국 장애인 수영 간판’ 조원상(32·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오는 8월에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

조원상은 "최근 함께 경기에서 맞붙는 선수들과 많게는 15년 이상 나이 차가 난다"며 "체력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조원상은 도쿄 패럴림픽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프랑스 비시에서 열린 ‘버투스 글로벌 게임’ 접영에서 패럴림픽 출전 자격 기준인 58초32 이내에 진입하며 쿼터를 따냈고 올림픽 출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쿼터를 따지 못했다면 고민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 장애인 수영을 위해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적장애 2급 조원상은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하며 지난 12년간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으로 자리했다.

그만큼 한국 장애인 수영, 더 나아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고민도 깊다.

조원상은 "한국의 스포츠 환경이 이제는 과학적으로 많이 변했다고들 말한다"며 "그러나 장애인 스포츠에 있어서는 과학적인 훈련법 등이 잘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선수들은 장애 특성에 따라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다"며 "천편일률적인 훈련 방법을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하지 말고 특성에 맞는 훈련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훈련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상 어머니
오는 8월에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조원상(수원시장애인체육회)과 그의 어머니 김미자 씨가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세용기자

선수 생활 마무리를 예고한 조원상은 성과의 비결로 어머니의 헌신을 꼽았다.

조원상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어머니가 항상 옆에 계셨다"며 "어머니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조원상의 어머니 김미자 씨는 "(조)원상이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기억난다"며 "그때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집 앞 공원을 함께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것 하나 쉽게 얻은 것이 없다"며 "게으름도 피우지 않고 투정도 부리지 않고 따라와 준 우리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장애 운동 선수를 둔 부모님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그는 "‘운동선수라고 해서 운동만 열심히 시키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운동 능력은 결국 지적 능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원상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비롯해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개인 혼영 200m 금메달, 2017년 멕시코 장애인수영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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