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형 카페리선 운영 중단 후 인천~백령항로 공백
선사 공모 못 마쳐 운항 공백 빈번… 해결 위해 집단 행동 예고

인천~백령도의 운항을 중단한 쌍동 쾌속 카페리 하모니플라워호. 사진=중부일보 DB
인천~백령도의 운항을 중단한 쌍동 쾌속 카페리 하모니플라워호. 사진=중부일보 DB

인천~백령항로 공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서해 3도 주민들이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집단 행동을 예고했다.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회는 옹진군이 항로 공백 대책에 해답이 보이지 않을 시 길거리 투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천~백령을 잇는 대형 카페리선 하모니플라워호의 운영 중단한 후 아직까지도 선사 공모를 마치지 못한 것에 따른 결정이다.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장은 "지난 11월 대형 카페리선 운행이 끊기고나서 주민들은 이동권에 엄청난 침해를 받고 있다"며 "7천여 명의 서해3도 주민들은 이런 말도 못 할 행정에 분노를 느낀다. 항의 현수막을 거는 것을 시작으로 추후 군청이나 인천시청, 인천해수청 입구에서 집회까지 고려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에 따르면, 대형 카페리선이 다니지 않은 이후부터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백령 항로의 코리아프라이드호가 점검을 이유로 휴항해 11일 동안 운항 공백을 겪었다.

이 일로 주민들의 택배 수령, 이동 등에 불편함을 겪고 생필품 등을 못 받거나 몇 달이나 기다린 병원 진료를 미룬 일도 생겼다.

또한, 이들 주민들은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 카페리선이 없어 자동차를 옮길 때 화물선을 이용하고 있다.

카페리선을 이용하면 인천으로 몇 시간이면 갈 수 있음에도 배가 없어 수일이나 걸리는 화물선을 이용한다.

주민들은 이러한 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옹진군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고 꼬집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인천~백령 항로에 배를 투입하겠다는 선사가 나타났지만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에 군은 원점으로 돌아가 재공모를 결정했다.

재공모에서는 15년 미만 중고선을 보유한 선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지만 국내에는 2천t급 배가 많지 않아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심 위원장은 "옹진군이 대안 마련을 할 생각이 있긴 한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라며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대안이 없다면 단체행동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옹진군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전국 출장과 회의를 빈번하게 하는 중"이라며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군은 인천~백령 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과 관련 지난 7월 고려고속훼리와 우선 협상을 진행했지만 출항 시각 등에 이견을 보여 결렬된 바 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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