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본사, 물류업체와 갈등
원료 제때 조달 안돼 판매 못하고
고장난 메뉴스크린 등 막대한 손해

실적 부진으로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커피프랜차이즈 카페베네가 가맹점 사업 유지에 필요한 물품 공급 등의 차질을 빚으면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카페베네 본사가 지난해부터 물류업체와의 갈등으로 가맹점에 공급하던 원료와 부자재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가맹점주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강화도 인근에서 카페베네 가맹점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건축과 인테리어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과일 원액 주스가 적기에 공급되지 않아 계절 음료를 판매하지 못했고 메뉴 스크린이 고장 났음에도 제때 보수를 받지 못하면서 손해를 봤다.

A씨는 "매장에 걸리는 5개의 메뉴 스크린이 설치한 지 한 달 만에 고장 났고, 본사에 문의했지만 1년이 지나도 수리나 교체를 해주지 않았다"며 "폐업한 매장의 모니터를 중고로 매입하면서 500여만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주문진에서 카페베네 가맹점을 운영하는 B씨도 "새로 설치한 메뉴 스크린이 1년도 안 돼 고장나 본사에 문의했지만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본사가 재료 공급업체에 대금 지급을 못하면서 발주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 이런저런 방법을 통해 (물품을) 조달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카페베네는 2008년 출범 이후 불과 5년 만에 1천여 개 가맹점을 모집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창업주의 연속된 투자 실패로 인해 추락을 거듭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카페베네는 2016년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2018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회생 인가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영업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사 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물류업체를 교체하는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빠르면 10월, 늦어도 11월까지는 꼭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이) 그동안 피해를 본 금액에 대해서는 적당한 방식으로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표명구·지봉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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