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상륙 앞둔 수원 전통시장
일찍 장사 접고 매대 정리 분주
"시설 낡고 아케이드 없어 걱정"
경기중기청 '안전지킴이 협의체'
태풍 지난 후 전체 시장 점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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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 소식에 10일 손님 발길이 끊긴 정자시장 모습. 사진=박성천 기자

"태풍이 온다니까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침수피해가 발생할까봐 걱정이 큽니다."

10일 찾은 수원 정자시장의 한 상인은 태풍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전국(제주도 제외)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상인들은 손님을 포기하고 매대를 가게 안쪽으로 들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정자시장 상인들은 이번 태풍 소식에 유독 걱정이 큰 모습을 보였다.

천장에 아케이드가 없어 지난해 지나간 태풍에도 일부 구간이 침수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정자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구도심이다 보니 건물이나 전기시설 등이 많이 낡아서 태풍에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이 된다"며 "실제로 작년에도 침수로 인해 많은 상인들이 냉장고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태풍 당시 정자시장 인근 하수구가 막혀 물이 역류하고 있다. 사진=상인 제공
지난해 태풍 당시 정자시장 인근 하수구가 막혀 물이 역류하고 있다. 사진=상인 제공

같은날 권선11번가시장 역시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해당 시장의 경우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침수 등 우려는 적었지만 곳곳에는 카눈의 영향으로 일찍 장사를 접은 가게들이 자주 보였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전 9시 20분경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예상경로(10일 오후 1시 기준)대로라면 카눈은 오후 6시 청주 남남서쪽 약 10km 지점, 오후 9시에는 서울 동남동쪽 약 30km 지점까지 육상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는 11일 새벽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경기중기청)은 전통시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남부지역본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전통시장 안전지킴 협의체’를 출범하고, 지난해 태풍 피해가 발생한 50여 개소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협의체에서는 이번 태풍과 관련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긴급점검과 계획점검으로 나눠 해결할 예정"이라며 "피해 민원이 들어오면 그 곳을 우선적으로 긴급점검하고, 태풍이 지나고 난 이후에는 사후관리 차원에서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계획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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