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생활폐기물의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금지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고 스마트화로 설명되는 첨단 현대생활에서도 원하지는 않지만 불가피하게 발생되고, 쉽게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문제가 바로 생활폐기물 문제이다. 이러한 생활폐기물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다만, 현명한 정책과 실천으로 이 문제를 잘 해결한 국가가 있는 반면, 끝없는 논란 속에 적절한 해결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여 사회적 분열을 야기하는 국가도 있다. 불행하게도 현재까지는 우리나라도 후자에 속한다.

2023년 인천시의 종량제배출생활폐기물 처리현황을 살펴보면 총 32만6천231톤 중 81.3%인 26만5천246톤이 소각처리 되었고, 18.7%인 6만985톤이 수도권매립지에서 직매립 처리되었다. 환경부의 결정이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인 경향은, 발생되는 생활폐기물을 땅속에 매립하여 미래세대가 사용해야 할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기보다는 생활폐기물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추진과 실천노력, 발생된 폐기물을 여러 형태로 재활용하려는 정책과 실천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가급적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폐기물 발생에 대한 근본적 인식전환, 폐기물 발생량 감소를 위한 소비자 인식개선, 생산자의 과다포장 회피 등 원천적인 발생량 축소노력, 일회용품 사용 회피 및 다회용기 사용 확대 등의 노력이 크게 도움이 된다.

둘째는,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생활폐기물로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성분을 잘 분리 배출하는 것이다.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23년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청라와 송도소각시설 내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의 성상을 살펴보면 종이류가 24.5%, 비닐 플라스틱이 19.7%가 되는 등 발생되는 생활폐기물의 상당량이 배출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재활용이 크게 증가 할 수 있다. 제품의 생산자로부터 재활용이 쉽도록 제품포장을 바꾸어 나가는 것과 배출자인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재활용 배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목표설정과 실천여부를 명확히 할 수 있는 각종 실천지표를 부여하고 개별 및 공통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포함하는 국제교류 선도도시인 인천시민들이 먼저 나서서 생활쓰레기 10% 줄이기 운동을 실시하여 탄소중립에 대한 과감한 실천과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선진시민운동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clip20240701134859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감소하면 소각장이나 수도권매립지 내 반입물량이 줄어들게 되어 현안으로 떠올라있는 생활폐기물 소각장의 용량 확충문제나 수도권매립지 반입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재활용품에 붙어있는 테이프, 택배 영수증, 라벨 등은 제거 후 배출하고, 비닐류, 플라스틱은 별도 분리하여 배출하는 등의 올바른 배출 방법을 생활화해야 한다. 쇼핑할 때는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화장실에 비치된 핸드타월 대신 손수건 등을 사용하는 등 1회용품 사용량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식당에서는 먹고 남은 음식은 포장해 가는 등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려는 실천 노력들은 작은 것 같지만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천의 유일한 환경전문공기업인 인천환경공단에서도 생활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천환경공단에 반입된 생활폐기물을 소각처리 후 발생되는 각종 바닥재나 비산재를 모두 재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 중이다. 특히, 중금속이 일부 함유된 비산재로부터 중금속을 분리 배출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하여 내년부터는 비산재 전량을 재활용하도록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바닥재는 건축자재(벽돌) 보조원료로 재활용하여 이미 13억 원 수준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음식물 폐기물 처리후 생산되는 부산물은 자원화하여 건조사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 폐기물에서는 소각하기 이전에 기름을 추출하여 재활용하는 신기술을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적용한 바 있으며, 생활폐기물 밎 음식물 폐기물 소각 시 발생되는 각종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 또는 바이오가스 생산을 통한 재활용도 실용화되고 있다.

이제 인천환경공단으로 반입되는 모든 생활폐기물이나 하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하수슬러지 등은 2026년까지 자체적으로 자원순환 100%를 달성하고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에 기여하게 된다. 아울러, 인천환경공단에 반입되는 폐기물은 2026말까지는 단 한 톨도 수도권매립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인천환경공단에서는 이러한 생활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각종 노력과 소각장의 선진적 운영을 인천시민 누구나 확인이 가능하도록 시민견학로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특히, 40명의 인천시민 환경해설사를 양성하여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들과 생활폐기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공유하도록 하였다. 앞으로 미래세대인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올바른 환경교육이 이루어지고, 미래세대를 제대로 이끌어가는 환경선진 인천시민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한다.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