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청
27일 포천시청 신청사 앞에는 잔디를 식재하는 등 공원조성공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김두현 기자

포천시가 구청사 자리에 공원조성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주차난을 우려한 목소리와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 제공이란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7일 포천시와 공직자들에 따르면 시는 신청사를 증축하면서 인근 구 청사 건물을 헐고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다 주차장을 폐쇄하고 그곳에 공원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 자리는 3층 규모의 건물에 농협과 일부 부서가 입주해 있었으며, 전면에는 주차장과 4차선 시내 도로와 연결하는 출구가 있었다. 그러나 공원조성공사에 들어가면서 주차장 출구를 폐쇄하고 뒤쪽으로 옮겼다. 문제는 신설된 주차장 출구가 4차 도로가 아닌 2차선 이면도로로 좁고 출구도 회전 공간 폭이 좁아 중형이상 차량들은 두번 후진해야 주차장 출구를 나갈 수 있는 등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흩어져 있었던 10여개 부서가 모두 입주하면서 주차난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시는 주차난 해결을 위해 청사 인근 포천동 주민센터 자리를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시 주차장을 폐쇄하고 공원조성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민원인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청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공원을 조성하면 당장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게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을 지 몰라도 민원인들이 주차공간이 없어 주차장을 뱅뱅도는 결과가 초래될 경우에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공직자는 "지금 당장은 주차공간 부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지 않겠지만, 현재 외부에 주차하고 있는 직원들의 주차까지 더해지면 얼마가지 않아 주차난은 현실화될 것"이라며 "또한 시청 앞 시위가 지금까지는 비좁은 인도에서 진행됐으나 공원조성이 마무리되면 시민광장으로 활용돼 누구든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시위장소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공직자는 "공원이 조성되면 그동안 답답한 공간에서 벗어나 업무의 능률도 오르고 시청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여유를 느끼며 민원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전에는 조금 붐비는 경향이 있지만, 오후에는 주차공간이 상당히 여유가 있어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주차장 출구문제도 이미 교통영향평가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서와도 협의를 끝낸 사항이라 출구를 이용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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