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과천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의료 기술과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의료시설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발표를 맡은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좌장을 맡은 이건세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비롯한 8명의 패널들은 "과천시의 인구와 지리적 특성 등을 검토했을 때, 스마트 의료시설 도입이 지역 성장을 꾀할 수 있다"며 "향후 과천시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미래지향적 의료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오랜 기간 과천시 내 상급 종합병원 유치를 희망했던 시민들은 대안책으로 제시된 스마트 의료시설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13일 오후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과천미래 100년 포럼 '과천시 종합의료시설을 논하다'에서 참석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노민규기자
13일 오후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과천미래 100년 포럼 '과천시 종합의료시설을 논하다'에서 참석한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노민규기자

다음은 시민들과 진행된 질의응답.

◇스마트 의료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했을 때 우리나라가 미국과 동일한 날에 첫 환자가 발생했다. 우리는 발 빠르게 개발된 키트를 활용해 접촉자들을 광범위하게 진단을 했고, 의심되는 환자는 격리시켰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100배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렇게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는 예방에 관해서 상당히 앞서있는 선진국이다. 코로나19에 디지털 기술들이 의료에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건강관리와 병원에서의 디지털 기술을 적용시키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최고의 IT 선진국이다. 모든 것이 전산화돼 있고 행정뿐만 아니라 의료 데이터까지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돼있다. 우리의 건강 증진을 위해 어떤 시스템과 모델을 도입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과천시에 미래지향적인 스마트병원을 구축한다면 시는 우리나라를 주도하고 장점을 대입한 스마트병원을 고려해야 한다. 또 주변 산업들과 연계가 가능할 것이고 과천시만의 독특한 강점, 자랑이 될 것이다. 과천시의 규모와 지리학적인 위치, 인구 증가율 등을 봤을 때, 시만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는 많지 않다. 서둘러 병원을 유치하면 스마트병원을 통해 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형성될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한 시민이 패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포럼에 참석한 한 시민이 패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왜 스마트병원을 이번 포럼 주제로 선정했는가 = "대학병원, 스마트병원 등 병원을 유치해서 설립한다고 끝이 아니다. 적자가 나지 않게 운영을 하는 것까지 생각하면 10년의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병원을 유치하는 것에 대해 좋은 병원을 유치하는 게 목적인지 좋은 의료 시스템을 갖추려고 하는 게 목적인지 명확하게 시와 시민들은 결정을 해야 한다. 대학병원을 유치하려고 하는 지역은 굉장히 많다. 현실적으로 모두가 원하는 대학병원이 지역마다 생길 경우 병원은 경쟁적으로 환자를 뺏어오는 유치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병원은 비영리 법인이지만 이윤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운영을 할 수 없다. 예전에는 병원을 지으면 성공하는 게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서울 경기 지역에 병원들이 없어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내 많은 지역에서 병원이 부족해 많은 움직이 있었다. 실제로 도의 특징은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크다. 도시와 농촌이 바뀌는 전환점은 신도시다. 신도시가 들어서면 지역 구성원 자체가 바뀌고 연령대, 특성들이 변화해 의료적 요구도가 생겨 기존의 의료시설로는 충족되지 않아 변화하고 있다."

패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는 과천시민. 노민규 기자
패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는 과천시민. 노민규 기자

◇스마트 의료시설 설립,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 "대학병원을 유치하려는 지역은 과천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나의 병원을 짓기도 힘든데, 여러 지역이 희망하는 만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래서 스마트 의료 시설을 해법으로 제시한 이유다. 각 지역이 스마트 의료 체계로 전환하면 서로 협력하게 될 것이고 그 범위는 점차 넓어질 것이다. 만약 과천이 이 체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중심지가 된다면 모두가 과천에서 살고 싶어 하는 효과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명호·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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