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건축물 해체 허가

수년째 흉물로 방치된 옛 롯데백화점 건물이 오는 7월 본격 철거될 예정될 예정이다.사진은 1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455번지 옛 롯데백화점 건물 전경.정선식기자
수년째 흉물로 방치된 옛 롯데백화점 건물이 오는 7월 본격 철거될 예정될 예정이다.사진은 1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455번지 옛 롯데백화점 건물 전경.정선식기자

2019년 2월 영업종료 이후 방치 

쇼핑몰 추진… 팬데믹때 공사중단

시 공공기여 사전협상 1호 지정

수년째 흉물로 방치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건물이 오는 7월 철거된다.

이 일대는 2019년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폐업하고, 이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며 현재도 상권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사업시행자는 건축 심의를 올해 안으로 완료하고 조속히 개발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13일 인천시와 예술회관역복합개발프로젝트㈜ 등에 따르면 사업자는 지난달 31일 남동구로부터 건축물 해체(철거) 허가를 받았다.

남동구 구월동 1455번지에 자리잡은 옛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9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방지 명령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바로 앞 인천버스터미널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롯데가 인수하자, 인천·부천 지역에서 롯데의 독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같은 해 5월 엘리오스구월㈜(현 예술회관역복합개발프로젝트㈜)은 이 건물을 매입해 현대아울렛과 CGV 복합상영관 등을 입점시킨 쇼핑몰로 리모델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0년 9월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후 건물은 여태 방치된 상태다.

이에 사업자는 1455번지 1만2천397㎡ 부지에 복합쇼핑몰이 아닌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고, 이 사업은 2022년 3월 ‘인천시 공공기여 사전협상 제도’ 1호 사업으로 지정됐다.

이 제도는 민간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성을 높여주면서 특혜 논란을 막기 위해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으로 환원하는 것이다.

사업자는 이 부지에 최대 43층 높이의 주상복합 4개동을 건립할 계획이었는데, 당시 이 일대 높이 제한 규제가 최대 15층 정도였다. 시와 사업자는 이 제도를 통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완화해주면서 약 280억 원에 달하는 공공기여 방안에 합의했지만, 바로 옆 인천경찰청의 헬기 이착륙이 불가능 주장에 사업이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주상복합 31·37층 4개동 건립계획 

시교육청·시 건축위 심의 등 남아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자재비 상승, 부동산PF 금리 급등, 건설경기 침체 등을 겪으며 여태 개발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헬기 이착륙 문제는 최대 층수를 43층에서 37층으로 줄이면서 해결했고, 인천시교육청 교육영향평가와 시 건축 심의만 통과하면 건축허가를 득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사업계획대로 건축허가가 나올 경우 이 일대에 연면적 13만6천㎡ 규모의 주상복합 31층 2개동, 37층 2개동이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약 8천500억 원 수준이다.

최근 이 사업은 인천시 건축위원회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의결됐는데, 사업자 측은 심의 결과를 보완해 오는 8월께는 심의를 통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올해 안으로 남동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내년 1월 착공, 같은해 상반기께 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2028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철거의 경우 비계(아시바)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고, 다음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해체 공사에 돌입한다.

예술회관복합개발㈜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이제 철거 공사가 시작되고 내년 1월부터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8년 10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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