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 국힘 당 대표 후보
한, 지구당 부활 등 당원 공감 공약
원, 계양을 출마 경험에 현안 전략
"장관 때 GTX-D Y자 노선 등 해결
당대표든, 다른 일을 하든 해낼 것"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선식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선식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인천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후보는 인천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보다, 다수의 당원이 공감하는 ‘사전투표제 개혁’과 ‘지구당 부활’ 등의 공약으로 지지자들에게 다가갔다.

한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제를 두고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제도라며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사전투표가 본투표보다 5일 앞에 있으면 최종적으로 선거운동 기간이 5일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당초 사전투표제 목적이 이게 아니었다.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표는 쉽고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되, 민의를 더욱 반영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며 "저는 그 방법이 본 투표 기간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한 후보는 인천시당 당원들에게 지구당 부활이 지역 신인 정치인들을 살리는 길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지구당 없이) 선거운동 기간만으로는 4년, 8년 정치한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며 "다음 총선도 똑같이 반복될 거다. 그러면 우리는 영원히 100석 정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시민들에게 살려달라고 읍소하지 않는 정당으로 개혁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 후보는 "지금 이대로면 어디선가 저 같은 사람 구해서 얼굴 알려주고 ‘우리(국힘)를 살려달라’고 읍소할 거다. 왜 그들을 살리느냐. 국민을 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6개월, 1년 동안 우리당을 바꿔놓지 않으면 다음 지방 선거, 대통령 선거는 없다"며 "우리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당대표가 되면 당을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선식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선식기자

원희룡 후보는 인천 계양을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인천 지역 현안을 끌고 나오는 전략을 취했다.

원 후보는 국토부 장관 재임 시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Y자 노선, 인천·영종대교 무료화 등을 해결했다며, 앞으로 경인고속도로 무료·지하화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국도 기능도 못하는 경인고속도로를 아직도 돈을 받고 있다"며 "이를 지하화하고, 상부 구간은 무료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를 무료로 하면 전국 지자체에서 달려들기 때문에, 고속도로 지정을 해제하고 국도처럼 만들면 된다"며 "제가 인천 사람이니 당대표가 되든, 다른 일을 하게 되든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당대표가 돼서 질질 끌고 있는 이재명 중대범죄혐의자의 사법처리 결론이 하루 빨리 나올 수 있게 해 인천 총선의 한을 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후보는 2년 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오래도록 당에 헌신한 이들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자유 우파의 가치를 위해 몸 던져서 발로 뛰면서 싸운 사람들이 지방선거에서도 공천의 우선권을 받게 해 우대하겠다"며 "또 새롭게 오는 사람에 대해서도 어떤 정책 비젼을 갖고 있는지 철저한 공개 경쟁을 통해 신인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을 바꿔야 된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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