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헌혈자의 날'

인구수 감소로 인한 피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이 헌혈에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헌혈의집 수원역센터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인구수 감소로 인한 피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이 헌혈에 참여하는 문화가 정착될 필요가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헌혈의집 수원역센터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국내 헌혈자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어서 사회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헌혈자 수가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는 헌혈 문화가 전 연령층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정보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308만2천918명)에 300만 명을 돌파했던 전국 헌혈 건수가 2016년도를 기점으로 2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헌혈자 2017년부터 감소세
2014년 305만→작년 200만명대
저출생 탓 1020 헌혈률 대폭 감소
78%→55% 10년새 86만건 '뚝'

전국 헌혈자 수는 지난 2017년 292만8천670명에서 ▶2018년, 288만3천270명 ▶2019년, 279만1천92명 ▶2020년, 261만1천401명 ▶2021년, 260만4천437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지난 2020년도부터 3년간 헌혈자 수가 하락했다.

2020년 22만5천902명에서 ▶2021년, 22만5천736명 ▶2022년, 21만6천807명으로 떨어졌다가 작년에 22만5천163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작년(277만6천291명)과 지난 2022년(264만9천7명)에 헌혈자 수가 잠시 증가했지만, 여전히 한국이 ‘피 부족 국가’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헌혈 가능 전 연령층에 고루 분포 돼 있어야 할 헌혈률이 10·20대 인구에만 집중돼있는 것에 더해 저출생에 따른 헌혈인구 감소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혈액사업통계연보’에는 10% 내외에 그치는 타 연령층의 헌혈률에 비해 20~29세(이하 20대)의 비율이 36.9%로 국내에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18.1%의 헌혈률을 보인 16~19세(이하 10대)였다. 지난 2023년 총 헌혈 건수 277만 건(명) 중 100만 명이 넘는 20대와 50만 명이 넘는 10대가 헌혈에 참여한 결과다.

그러나 저출생에 따른 헌혈인구 감소로 지난 2014년 전체 헌혈인구의 78%를 차지하던 10~20대의 헌혈률이, 지난해 55%까지 하락했다.

지난 2014년 10·20대 헌혈률은 238만2천592건에서 2023년 152만8천245건으로 낮아지며 10년 사이 젊은 층 헌혈률이 약 86만 건이나 감소했다.

"매혈 합법화해야" 목소리도 커져
전연령 참여·예우제도 다양화해야

국내 헌혈자 수 감소 현상을 해소하고자 일각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된 ‘매혈’ 문제에 대해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매혈’은 몸속 혈액(피)을 사고파는 행위를 일컫는다.

하지만 매혈은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여러운 사안이라는 시각이 많아 전문가들 조차 조심스러워하는 사안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이 헌혈에 참여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또한 국내 헌혈 문화 개선과 실질적인 헌혈 증진을 위해 헌혈자분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헌혈자분들께 지역 상품권이나 주차료감면·무료 독감 예방접종과 같은 헌혈자 예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제도들이 조금 더 확산되고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헌혈공가제도나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 등 공공의 영역에서도 헌혈자분들께 실질적 혜택이 부여된다면 헌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수민 인턴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