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지
한국 여자 역도 87kg급 국가대표로 선발된 경기체고의 허민지가 본보와의 인터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세용기자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꼭 딸게요."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한국 여자 역도 87kg급 유망주’ 허민지(경기체고3년)가 포부를 밝혔다.

남승용 감독·김은하 코치의 지도를 받는 허민지는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체육대회 87kg급 경기에서 인상 105kg, 용상 126kg, 합계 226kg을 들어 올리며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그가 인상에서 기록한 105kg은 지난 3월 전국실업역도선수권 87kg급에서 3관왕에 오른 국가대표 윤하제(김해시청)의 인상 기록과 같아 대한역도연맹은 허민지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달 29일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허민지는 "작년까지만 해도 기록이 좋지 못해 많이 힘들었다"며 "올해들어 갑자기 성적이 좋아졌고 상상도 못했던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년에는 하루에 식사 4~5끼를 먹고 단백질이나 간식 등도 최대한 많이 먹으면서 체중을 늘리는 데 더 집중했다"며 "지난 동계 훈련에서부터 코어 강화 운동을 비롯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 더 신경을 썼던 게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이 노는 시간에 나는 운동을 하니까 가끔 부럽기도 했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했던 나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허민지는 당초 오는 27일에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소할 예정이었지만 학교 시험이 겹치면서 다음달 7일 입소하게 됐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가게 됐다는 것에 행복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그러나 자만하지 않고 국가대표를 계속 유지해서 2026년에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하 코치는 "(허)민지는 유연성이 좋고 순간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 대단하다"며 "또 기구를 다루는 요령도 좋아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인상 기록만 보면 실업팀 선수들과 경쟁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다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근육량이 조금 부족한데 이 부분은 훈련을 통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딸 정도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보인다면 2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분명히 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승용 감독은 "한편으론 (허)민지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며 "부디 선배들과 잘 지내면서 적응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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