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각가율 전년비 12.6%↑
1위는 수원 권선구 아파트… 93.5%
반면 다세대·연립은 여전히 찬바람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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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지역의 아파트 매각가율이 80%를 웃돌며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아파트와 달리 전세사기 등으로 논란이 된 다세대·연립주택은 여전히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지역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2천684건이었다. 이중 매각건수는 1천98건으로 매각율은 40.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천446건 중 484건, 33.5%)와 비교해 7.4%p 상승한 수치다.

매각율이 높아진 만큼 매각가율 역시 71.7%에서 84.3%로 12.6%p 올랐다. 매각가율은 감정가 대비 실제 매각가로, 통상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각가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과 2021년에는 1~4월 기준 매각가율이 각각 96.4%와 106.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원시 권선구에 소재한 아파트의 매각가율이 9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의왕시(92.8%) ▶수원시 영통구(92.4%) ▶수원시 장안구(91.0%) 등도 90% 이상의 매각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성남시 중원구(63.3%), 양평군(71.9%), 구리시(72.8%), 포천시(73.5%) 등은 비교적 저조한 매각가율을 보였다.

아파트와 달리 다세대·연립주택은 여전히 경매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4월 경기지역 다세대·연립주택의 매각율은 19.1%(3천394건 중 648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16.2%)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매각가율은 66.4%에서 62%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세사기의 여파에 더해 꾸준히 발생하는 보증사고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는 아파트의 매각가율이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수요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매각가율은 부동산 시장의 지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경매로 집을 매입하는 이유는 현재 집값이 비싸다고 여기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매각가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수요자들에게 있어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돈을 써야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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