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의 미소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데상트 서울에서 열린 대한역도연맹-데상트 공식 스폰서십 조인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포스트 장미란’박혜정(21·고양시청)이 파리올림픽 역도에서 메달 획득의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박혜정은 30일 서울 데상트 서울에서 열린 대한역도연맹과 데상트의 용품협약식서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긴장되고, 설렌다"며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당장 금메달을 노릴 수 없다는 걸 안다. 파리 올림픽 목표는 ‘메달 획득’"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태국 푸껫에서 열린 2024 IWF 월드컵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30㎏, 인상 166㎏, 합계 296㎏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2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강’ 리원원(24·중국)의 인상 145㎏, 용상 180㎏, 합계 325㎏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세계 역도 여자 최중량급 구도는 확실하기 때문에 박혜정이 평소 실력을 발휘한다면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

현재 판도는 리원원이 2위 박혜정을 합계 기준 30㎏ 앞서고, 박혜정이 3위권인 에밀리 캠벨(영국), 두안각소른 차이디(태국)를 10㎏ 정도 앞선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2023년 9월 세계선수권, 리원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10월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최중량급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박혜은 이와관련,"메달 색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은메달에 집착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면서도 "1·2차 시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5㎏을 확실하게 들고서 3차 시기에 나서고 싶다. 그런 경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도 전문가들은 합계 290㎏를 ‘파리 올림픽 은메달 획득이 가능한 무게’라고 전망한다.

그는 "사실 파리 올림픽은 내게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다.

역도를 시작할 때 다짐한 "2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라는 ‘초심’과 맞닿아 있다.

박혜정은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에는 내가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며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봤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더 어려운 도전이다. 서두르지 않고, 2028년 LA 올림픽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장미란 차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역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박혜정이 파리에서 메달을 수확하면, 금·은·동메달을 1개씩 따낸 장미란 차관 이후 명맥이 끊긴 ‘한국인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다시 탄생한다.

장미란 차관은 2004년 아테네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에서는 4위를 했지만, 3위에 올랐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가 ‘사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장미란 차관이 3위로 승격했다.

박혜정은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고 덧붙였다.

오창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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