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강백호
KT위즈의 이강철 감독과 강백호가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KT위즈

‘절대 죽지 않는 좀비야구’ KT위즈가 반등을 꿈꾼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매년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시즌 초반엔 어김없이 부진을 겪다가 정규리그 막바지엔 선두권 언저리에서 순위싸움을 펼쳤다.

KT는 2020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2승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결국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개막 후 7경기에서 2승5패를 기록하며 부진한 출발을 했던 2021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2022시즌에도 시즌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2승9패를 기록했던 KT는 결국 가을야구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 이후 치른 23경기에서 7승2무14패를 기록하며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KT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Winning KT’라는 슬로건 아래 이기는 야구를 천명했다.

시즌 초반부터 리그를 주도하면서 선두권 경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으로 구성된 탄탄한 선발진과 우규민, 주권, 이상동 등 수준급의 중간투수에 더해 강백호, 로하스, 박병호 등 거포들이 즐비한 타선 등 전력만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전 "자원이 많아 5선발과 불펜 필승조에 누구를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공격도 이름값만 보면 내가 보유했던 최고의 타선"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KT의 시즌 초반 행보는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KT는 시즌 초반 투수들이 집단 난조에 시달리고 팀 타선까지 부진하면서 개막 이후 치른 17경기서 4승 13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다.

4월 12일 개막 후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한 KT는 현재(5월6일 기준)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선인 5위 LG와의 승차는 3.5에 불과하다.

앞으로 KT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부상 중인 주축선수들이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지난 달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최근 캐치볼을 시작하면서 이르면 이달 말에 엔트리에 포함될 예정이고 발목 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중간투수 이상동 역시 이달 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외야수 배정대는 다음 달에 가세할 예정이고, 여름이 되면 주전급 내야수 심우준이 군에서 제대해 복귀한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소형준도 이르면 6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세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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