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4차 혁명, 생성형 AI 등장 등으로 시작한 변화의 물결로 기존의 산업과 고용은 불안정하다. 코로나19와 같이 예기치 않았던 환경 변화는 디지털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으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 역시 농업 및 어업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들은 모두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서 지구촌 모든 나라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영역에서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 전환기는 위기가 될 수 있지만, 교육으로써 도전, 변화,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구가 2030년에 1.5도 상승한다고 하고, 2050년에는 2도 상승한다고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10억 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분명히 위기다. 이에 대응해 교육청에서는 북극 극지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생태시민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ESG 경영 개념을 교육에 도입했다. 이것이 위기에 도전하고 대전환 시대의 교육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사회는 결국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AI가 공존하고 협력해야 하는 시대일 수밖에 없다. 이는 곧 AI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하여야 하고,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러한 대전환 시대에 인천교육은 무엇을 준비해야만 할까?

인천은 읽걷쓰한다! 인천은 읽걷쓰를 통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개인의 변화는 물론, 사회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학교에서는 밤샘 독서, 시민들은 밤샘 출판하는 문화도 생겨났으며, 작년 1년간 1만1천300여 명의 학생, 학부모, 시민 저자, 1천300여 종의 책이 왔다. 최근에는 학교와 도서관에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 만든 책이 비치되고, 다시 이것이 인기리에 열람되고 있다. 이 모든 변화가 읽걷쓰로 달라지고 있는 인천교육의 현재 모습이다. 읽걷쓰를 정의하자면, ‘즐겁게 읽고, 온전하게 경험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으로, 일상의 경험이 특별한 배움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읽걷쓰로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는 애기애타(愛己愛他)하는 사람, 건강한 신체, 정서,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학생의 읽걷쓰 학습 역량을 시민의 읽걷쓰 문화 역량으로 심화 확산하여 지속가능한 학교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읽걷쓰는 변화하는 시대, 바뀌지 않는 교육의 역설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물질적으로 눈부시게 발전한 21세기 우리 사회, 우리의 학교는 과연 아이들이 좋은 삶을 위해 좋은 앎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앎과 삶이 연결되는 교실, 배움의 방법이 삶의 방식으로 통합되는 학교, 배움의 결과가 이해를 넘어 실천으로 이어지는 교육은 과연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읽걷쓰를 제안한 것이다.

읽걷쓰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역량 교육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읽걷쓰를 교육과정 속에 학습 역량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읽걷쓰를 통합된 학습경험이자 교육 접근으로 이해해야 한다. 생각을 꺼내는 교육으로 삶의 맥락에서 배우고 성찰하고 실천하는 교수학습 방법을 구현해야 한다. 둘째 글쓰기와 삶 읽기의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써 시민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글을 쓸 수 있는 여건, 책을 읽고 쓰는 것이 습관이 되는 일상에 배움이 스며드는 평생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 읽걷쓰의 전국화 및 세계화다.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고 실천하기 위해 읽걷쓰를 전국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일상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 연령, 성별 등 다양하게 적용되어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해야 하고, 환경문제, 글로벌 이슈, 사회문제를 읽고 소통하며 협력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 모두 지금 실천할 수 있다. 파도를 막을 수는 없으나, 파도 타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 인천은 읽걷쓰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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