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인두화의 멋에 반하다’ 전경. 정경아 기자
전시 ‘인두화의 멋에 반하다’ 전경. 정경아 기자

한국인두화보존회 소속 김성찬 작가의 첫 개인전이 열렸다.

오는 5월12일까지 수원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전시 ‘인두화의 멋에 반하다’는 동물,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인두화 작품 23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인두화의 멋에 반하다’ 전경. 정경아 기자
전시 ‘인두화의 멋에 반하다’ 전경. 정경아 기자

인두화는 한지, 나무 등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 그린 그림을 뜻한다. 김성찬 작가는 지난 2020년 인두화에 입문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성찬 작가는 "오롯이 저의 작품들로만 채운 전시는 처음이라 설레고 뿌듯하다"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새 작품 작업과 동시에 지난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첫 개인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바둑이와 황구’와 ‘화서문’ 등 2점을 볼 수 있다.

전시 ‘인두화의 멋에 반하다’ 전경. 정경아 기자
전시 ‘인두화의 멋에 반하다’ 전경. 정경아 기자

이 중에서도 ‘화서문’은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인두화로 표현한 것으로, 그는 성곽 위 떨어진 낙엽과 펄럭이는 깃발 등 원하는 장면을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3일간 수원화성을 찾기도 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인두는 나무에 따뜻한 흔적을 남기며 이제는 도시재개발로 사라진 연무동의 한때를 기록하고, 지나간 추억을 되새기기도 한다. 특히, 전시장 마지막에 놓인 ‘자화상’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아 눈길을 끈다.

김성찬, 화서문, 2024. 정경아 기자
김성찬, 화서문, 2024. 정경아 기자

김 작가는 "마치 영화가 끝난 뒤 이를 만든 사람들을 소개하는 엔딩 크레딧처럼 자화상을 가장 마지막 작품으로 배치했다. 찾아주신 분들이 좀 더 오랜 시간 작품과 전시를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두화는 남녀노소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집중하며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인두화의 멋에 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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