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분기 부도 1·폐업 212개사
수주금액도 전년비 39.2% 감소세
미분양 33.4%↑… 전국 평균 넘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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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남시에 빌라를 공급한 A건설사는 미분양으로 인해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건설사 대표는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많은 건설업체가 부도 및 폐업 등으로 사라지고 있다.

1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도난 건설업체는 1월 3곳, 2월 2곳, 4월 4곳 등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곳)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부도업체가 늘어났다. 경기지역의 부도업체 수는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하게 1곳에 그쳤다.

건설사의 폐업도 계속되고 있다. KISCON에 올라온 폐업신고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경기지역의 건설사 페업은 종합건설사 16건, 전문건설사 166건 등 총 182건(철회 제외)이었다.

다만, 폐업 자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그 수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 경기지역의 폐업건수는 종합건설사 27건, 전문건설사 185건을 더해 총 212건이었다.

경기도의 올해 1분기 폐업이 줄어든 것에 대해 지난해 폐업 건수가 많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일뿐 건설경기 자체가 회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건설사들의 꾸준히 수주액은 감소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서 발표한 건설경기지표를 보면 올해 1~2월 전국 건설수주 금액은 20조6천9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조146억 원) 대비 39.2% 감소했다.

반대로 미분양은 올해 1월 6만3천775가구에서 2월 6만8천874가구로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미분양은 6천69가구에서 8천95가구로 33.4% 증가하며 전국 평균을 웃돌기도 했다.

도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에는 폐업 수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부도업체가 늘어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건설경기는 최악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너무 많은 업체가 폐업하며 올해는 비교적 폐업하는 건수가 적게 보이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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