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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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 집값 상승기 쭉 오르고 

조정기땐 가격 하락폭 타격 덜해

5분위 아파트, 1분위와 5배 격차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역의 상위 20% 아파트와 하위 20%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가 5배 가까이 벌어졌다.

고가 아파트일수록 집값 상승기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고, 조정기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의 5분위(80~100%, 고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2천741만 원이었다. 전월(10억2천901만 원) 대비 0.16% 감소한 수치다.

반면 1분위(0~20%, 저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2천3만 원으로, 전월(2억2천57만 원)과 비교해 0.24% 감소하며 고가 아파트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1년 전 매매가와 비교할 경우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5분위 아파트는 1년 전(10억1천855만 원)보다 0.87% 상승했으나 1분위 아파트는 오히려 2억3천133만 원에서 4.89% 하락했다.

이 기간 5분위 아파트와 1분위 아파트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4.4에서 4.7까지 벌어졌다. 5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특히 대장아파트라 불리는 시세총액 상위 20위의 경우 경기지역 전체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률이 더욱 도드라졌다. 시세총액이란 각 가구별 시세에 총 가구수를 계산한 것으로 전체 단지의 시세 규모를 확인하는 지표다. 성남시 분당구 파크뷰(4조3천700억 원), 과천시 래미안슈르(4조2천300억 원) 등이 대표적인 시세총액 상위 아파트다.

 

"상승기 접어들면 고가 수요 몰려 

저가는 급매 탓 가격방어 어려워"

지난달 시세총액 상위 20위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89.0(2022년 1월=100)으로 1년 전(86.4)과 비교해 2.6p 올랐다. 전체 경기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88.9에서 86.1로 2.8p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주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는 "고가 아파트는 조정기에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집주인들이 굳이 내놓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며 "저가 아파트의 경우 조정기에 급매물이 많아지며 가격 방어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집값 상승기가 되면 고가 아파트에는 수요가 몰리게 되며 가격이 급등하게 된다. 저가 아파트와 차이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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