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유권이전 2만5천706명
신생아 특례 파급력 적어 분석도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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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지역에서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매수자 수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만여 명 감소했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기지역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연립 등) 매입으로 소유권 이전을 신청한 매수인은 2만5천7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3만4천833명)와 비교하면 9천127명 줄어든 수치다.

경기지역의 생애 첫 매수자는 지난해 1분기 2만3천520명에서 2분기 3만2천338명, 3분기 3만7천436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소폭 감소세를 보인 4분기에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그 수가 급감했다.

연령별로 볼 때 30대 생애 첫 매수자가 지난해 4분기 1만6천359명에서 올해 1분기 1만1천197명으로 5천162명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 외에 40대(8천885명→7천16명)와 20대(3천574명→2천289명) 등의 연령대에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성남시 중원구에서 가장 많은 2천280명(2천490명→210명)이 감소했다. 수원시 팔달구(1천692명→217명)와 수원시 영통구(2천59명→653명)에서도 1천명 이상 줄었다. 반면 파주시(1천358명→2천44명)와 수원시 장안구(833명→1천374명) 등은 오히려 생애 첫 매수자 수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더해 신생아 특례대출이 특례보금자리론 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 자체가 워낙 침체됐기 때문에 거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생애 첫 매수자도 마찬가지"라며 "금리가 내리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전까지는 매수세 자체가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영향으로 지난해 3~4분기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생애 첫 매수자가 증가했으나 올해는 상대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생아 특례대출이 실시됐으나 대상층이 지난해 출생아부터 적용되다 보니 수요가 한정돼 특례보금자리론 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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