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미래 발전의 발판이 될 ‘의정부도시공사’의 출범이 임박했다. 의정부시는 작년 4월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의 도시공사 전환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7월 ‘도시공사 설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12월 시의회의 공단 조직변경 동의안 의결을 거쳤다. 이달 공단해산 및 공사설립 등기를 마침에 따라 곧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이 의정부도시공사로 전환해 출범한다.

1995년 설립된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은 28년간 공공시설물의 관리·운영을 수행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공익사업 대행으로 수익은 적은 반면 시설유지비 등의 관리비용이 갈수록 증가됐다. 이에 수익성을 동반한 구조로의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수지율 악화 등의 이유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24개 시군은 이미 도시공사를 운영 중이다. 이천, 가평, 연천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도 도시공사 전환을 추진 또는 검토 중이다.

의정부는 미군 반환공여지와 한국군 부대이전 부지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할 대규모 개발사업의 수요가 지속적인 상황이다. 의정부 여건에 맞는 자체 개발사업을 발굴?추진하고 도시 발전을 위한 지속 사업을 추진할 전담 연구기관 설립이 절실하다. 과거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시 LH 등에서 개발을 주도하면서 개발 이익을 시에 온전히 환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의정부도시공사에서 관내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 개발 이익은 시에 온전히 재투자하게 돼 재정 부담을 줄이고 나아가 주민복리 증진이 가능해 진다.

의정부도시공사는 기존 시설관리공단의 1본부, 직원 382명의 고용관계를 모두 승계한다. 출범 초기 인건비로 인한 자본금 잠식을 막고 조직 운영에 효율성을 기하고자 도시개발본부만을 신설한 2본부 389명으로 운영한다. 증원인력 7명 중 4명은 시 공무원을 파견하고, 도시개발본부장을 포함한 연구분야 전문가 3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2024년 도시공사의 자본금은 총 116억5천만 원으로 시에서 전액 출자하게 된다. 시는 공단의 기자본금 20억 원을 승계 처리하고, 현금 20억5천만 원과 현물 76억 원(예상감정가액)을 더한 총 96억5천만 원을 2024년 내 출자할 계획이다.

기존의 대행사업과 함께 306보충대와 미군 반환공여지 캠프 카일, 캠프 잭슨 도시개발사업을 공사 출범 초기에 역점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306보충대대 도시개발사업은 수백억 원의 수익이 예상되는 사업이다. 도시개발법 개정과 관련해 전문적이고 신속한 추진이 필요한 만큼 공사 출범 초기를 신속한 사업 추진의 적기로 보고 있다.

또한, 도시연구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인 만큼 자체사업 발굴도 비중을 두고 추진한다. 대규모 시설의 건설대행, 보상대행 등 관내 현안사업의 대행추진도 가능해, 공사에서 추진하게 될 수익사업은 무궁무진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최근 10년간 세입예산 규모가 157% 늘어나는 동안 자체수입은 68% 증가에 그치는 등 자주재원이 열악하다. 아울러 과밀억제권역 및 개발제한 구역 등 수도권 중첩규제로 인해 자족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재정자립도가 큰 폭으로 하락한 실정이다. 특히, 의정부 시민 중 53%가 관외에 일자리를 가진 만큼 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시급하다. 의정부 내의 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중요한 부분으로, 좋은 일자리를 위한 기업유치가 필수적이다.

도시공사 출범을 비롯해 의정부시는 2024년 새해 연이은 기업유치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의정부 일자리 생태계 조성의 바탕이 될 데이터센터와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유치에 이어, 새해에는 바이오 혁신기업 ㈜바이오간솔루션을 유치하고 의정부농업협동조합의 500억 이상 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기업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유치에 더해 이번 의정부도시공사 출범으로 지역 내 각종 개발사업에 시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개발사업의 이익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다.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 의정부도시공사 출범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이자, 의정부가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의정부도시공사는 의정부시의 성장과 발전의 발판이자 매력적인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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