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해 10월 제1회 포천시 세계인 체육대회에서 각국 외국인 주민들이 자국 국기를 들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포천시청

포천시가 외국인 2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포천시 전체 인구의 12%대에 달하며 전국 지자체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외국인이 체류 인구의 5% 이상이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한다.

4일 포천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2022년 11월 1일 기준)는 포천시에 거주 중인 외국인 주민 수가 총 1만9천935명으로 발표했다. 현재는 2만명을 훨씬 넘고 있다.

백영현 시장은 민선8기 출범때 조직개편을 통해 외국인근로자 지원팀을 신설,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주민의 지역사회 정착과 생활 안정을 돕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백 시장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7천여 명, 농·축산업에도 1천여 명이 일하고 있다"며 "포천지역 외국인 주민들은 더 이상 지역사회의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6월 ‘벽을 넘어서 더 큰 포천’이라는 슬로건으로 세계인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행사에는 14개국 외국인 주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세계 각국의 전통 음식·문화를 즐기고 교류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또 10월에는 대진대학교에서 ‘제1회 포천시 세계인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14개국 및 대진대 외국인 연합팀이 참가해 축구, 크리켓, 농구 경기를 펼치고, 주 무대에서는 기념식을 비롯한 외국인 노래자랑,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게임을 진행해 모두 하나되는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 관련 유관기관에서도 참여해 외국인 인권 상담, 법률 상담, 건강 안전, 고용 상담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기업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기존 한국어 교육과 차별화되는 점은 주중 근무 시간 이후와 근무가 없는 주말에 직접 방문해 기업에 맞는 한국어 교육과 심리상담을 소수 정예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인 주민들이 포천시 통역 서포터즈를 통해 공공기관, 은행, 병원 등을 이용할 때 불편이 없도록 통·번역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체류를 위한 비자 연장과 외국인 귀화 시험을 지원해 주민등록 인구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시는 또 외국인 주민 업무에 대한 효율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외국인 주민 지원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13개국 1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외국인주민대표자협의회는 국가별 공동체 대표 역할과 통·번역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협의회는 외국인 주민을 위해 긴급 재난 또는 정책 홍보 시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책제안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액 국비(지방소멸대응기금) 지원으로 용정산업단지 내 비즈니스센터에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를 착공했으며 올해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의 교육과 상담, 멘토링 사업 등 기본 교육부터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영현 시장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우리 포천이라는 하늘 아래 공동체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 외국인 주민들이 정말 행복하게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살아가는 포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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