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함에서 투표용지를 꺼내고 있다.노민규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함에서 투표용지를 꺼내고 있다.노민규기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제20대 대통령은 누구일까. 5천만 대한국민의 눈이 소수점 한자리 숫자를 쫓는다.

선거 당일 늦은 밤께 윤곽을 드러내던 이전 대통령 선거 결과들과는 달리, 제20대 대선은 쉬이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9일 오후 7시 30분 선거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개표가 한창인 오후 11시 30분 기준, 개표율은 25.35%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선거인 수 4천419만7천692명 중 3천405만9천714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3천405만여 표심은 어딜 향하고 있을까.

현 시각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49.85%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다. 이재명 후보는 전국에서 427만835표를 얻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6.91%(401만9천210표)를 달리고 있다. 2.94%p(25만1천625표)차 초박빙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05%(17만5천997표)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초반부터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오후 10시 20분께 개표율이 5.02%를 돌파한 시점에는 이재명 후보가 51.21%, 윤석열 후보가 45.66%를 기록했다. 격차는 5.55%p였다.

오후 10시 45분 개표율이 10.02%를 넘은 시점에는 이재명 후보가 50.04%의 득표율로 윤석열 후보(46.76%)에 3.28%p 차이로 앞섰다.

전국 민심의 향방도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축소판, 경기도는 현재 이재명 후보가 51.03%로 우세다. 88만183표를 확보하며 45.74%를 얻은 윤석열 후보(78만9천815표)와 9만1268표 차이를 보인다.

현재까지 인천·서울·전북·광주·전남·세종·대전·제주는 이재명 후보가 앞선다. 반면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충북·충남·강원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강세다.

대선 결과의 바로미터인 지상파 방송3사 등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오후 7시 30분 양당 모두 묘한 바람이 불었다. 양강 후보가 0.6%p~0.7%p의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대 10%p차 낙승을 전망하던 국민의힘은 예측불허의 양상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들떠있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가라앉았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경합 우세’를 점치면서도 장담하지는 못했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실제 초접전 결과를 눈으로 보고 안도했다.

과거 대선에서 출구조사 결과는 늘 적중했었다.

전국단위 현장 출구조사를 실시한 제16대 대선부터 제19대 대선까지 4차례 모두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와 거의 맞아떨어지면서 출구조사 1위 후보가 실제 개표 결과 대통령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출구조사 결과, 두 후보가 초접전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표심에 급격히 관심이 쏠렸다. 출구조사 대상에는 이날 투표에 참여한 확진·격리자가 포함되지 않아 결국 최대 61만 표로 추산되는 이들 표가 결국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박빙(薄氷)’. 말 그대로 ‘얇게 살짝 언 얼음’처럼 두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1억 개의 눈이 온라인 포털과 브라운관, 스마트폰을 향한다. 5천만 개의 입이 "제발 이재명", "제발 윤석열"을 외친다.

당락의 갈피는 새벽께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김수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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