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서울 노원·성동·마포 총력전
"과하게 오른 재산세·종부세 조정" 현 정부와 차별화 약속 지지 호소
尹, 안성·용인·성남서 집중 유세
대장동 의혹 발원지서 강공 펼쳐… 수도권 130만호 공급 정책비전도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열린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김근수기자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열린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김근수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사흘째인 17일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격돌했다.

수도권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밀집된 지역으로 전국 민심을 반영하는 바로미터 성격도 있어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인 부동산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는 서울 노원, 성동, 마포 등에서 판세 전환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있어 여권에 실망한 서울 민심을 다시 붙잡기 위해 현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으로 방향 전환을 약속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오전 노원역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유능한 경제대통령임을 강조하면서 "경제 문제는 해결할 능력이 검증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면서 "나는 성남시 휴지에 두산그룹을 유치하고, 현대중공업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방을 헐뜯는 능력밖에 없는 사람이 경제를 살리겠냐"며 "보수는 일 잘하는데 부패해서 문제고, 진보는 깨끗하긴 한데 능력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나는 실적을 가지고 증명해서 여기까지 왔고 그 핵심적 토대는 실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집값이 갑자기 올라서 세금이 오르니 화나지 않느냐. 저도 화나더라"면서 "재산세, 종부세 과도하게 올라간 것을 차츰차츰 조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서울 107만 호 공급,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대상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상향 등 공약도 제시했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경기 안성, 용인, 성남, 서울 송파와 서초, 종로 등 6곳에서 가진 집중 거점유세서 현 정권의 ‘부동산 실정’을 정조준, 집값 폭등을 강력 비판했다.

윤 후보는 안성 유세에서 "안성이 경기도에서만 집값 상승률이 38%로 네 번째다. 인구가 밀집한 곳도 아니고 어떻게 집값이 이렇게 올랐나. 여러분 소득이 38% 올랐나"며 "세금 뜯어다가 민주당에 가까운 사람들만 나눠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에 대해서도 "선거전문가이자 국민을 속이는 공작전문가"라며 "정치보복은 누가 제일 잘했냐. 미래를 향해 나가려고 하면 국민을 약탈한 세력을 쫓아내지 않고 나갈 수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의 발원지인 성남 유세에서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겨냥, "3억5천만 원을 부은 사람이 8천500억 원, 1조 원 가까이 가져가면 그게 부정부패 아니고 무엇이겠나"며 연일 강공을 펼쳤다.

윤 후보는 이날 수도권 130만 호 공급,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재산세 개선,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부동산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유세차 사고에 따라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이날 오후 천안과 김해에서 사고 희생자들의 빈소를 지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 연대회의와의 정책 협약식에서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 만들어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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