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준하 선생의 애국애족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파주시 통일동산에 조성한 ‘장준하 공원’이 선생의 제37주기 추도일을 맞아 지난 17일 문을 열었다.

고 장준하(1918년~1975년) 선생은 항일독립운동가로 해방 후 월간 ‘사상계’를 창간해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한국 최초로 막사이사이상 언론부문을 수상했다.

유신반대 운동을 펼친 재야의 핵심인물로 1975년 8월 포천 약사봉을 ‘등산하다 실족사한 것’으로 검찰이 사인을 발표했으나 유가족 등은 타살에 의한 사망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동안 파주시 광탄면 신산리 소재 ‘천주교 나사렛 묘원’에 안장되었다가 파주시가 지난해부터 2억5천만원을 들여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탄현면 성동리 688번지 3천967㎡(약 1천200평)에 묘역을 새로 조성하고, 길이 40m, 높이 50㎝~2.8m에 이르는 추모벽을 설치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미망인 김희숙 여사와 아들 호권씨, 장준하공원추진위원회와 장준하기념사업회, 파주시 관계자 외에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정세균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제막식 추모사에서 “선생님 이제 조금 편안하십니까? 선생님을 흠모하는 이들이 여기에 모였습니다. 오직 나라를 구하고 민족을 일으키고자 애쓰셨던 선생님의 일생이 다시금 살아납니다”라며 “광탄면 나사렛공원묘지에 묻혀 계신 선생님을 뵈러 가 수해로 무너져 내린 무덤 주변을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이곳으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죽어서도 살아있는 장준하 선생님의 애국애족 정신, 정의로운 기상은 ‘장준하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파주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정필원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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