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장기적인 철학의 부재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시점에 국가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묵묵히 나아갔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현대’의 정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연 무엇을 남겼나.

정주영 타계 10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신화를 만든 정주영 리더십’은 넘치는 자원을 갖고도 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 부족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위축된 사람, 자신감을 상실해 암울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정주영 리더십을 통해 한국인의 끝없는 도전과 마르지 않는 열정의 존재를 일깨워주기 위해 집필된 책이다..

정주영의 고정관념 깨기는 86년 생애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정주영이 만약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이었다면 그는 지금 한국 현대사에서 거론되지 못했을 것이다. 가난한 농부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가 자신의 생활에 안주했다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기 매김하고 있는 ‘현대’라는 이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일을 해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자고 일해 쌀가게 주인이 되었고, 정신없이 달려 건설회사를 만들었으며, 결국 현대그룹의 창시자라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황량한 UN군 묘지를 초록의 풀밭으로 바꾼 기지, 한국의 농사법에 착안해 ‘비닐하우스 공법’으로 끝마친 공사, 290일 만에 만든 경부고속도로, 자동차를 만들지 말라는 스나이더 미국 대사의 협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우리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에 수출한 도전정신, 젊은 시절 몸소 깨달은 ‘빈대철학’과 “이봐, 해봤어?”라는 말 한 마디로 직원들을 독려했던 리더십,생애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은 사업은 바로 대북사업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일화 뒤에 숨은 철저한 경영정신을 소개한다.

최명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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