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LH)공사가 도로, 편의시설 등 도시 기반시설 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광명시 역세권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단지의 입주를 허용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3일 광명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LH공사는 지난 2006년부터 소하동과 일직동 일대 194만7천여㎡에 6천504세대 규모의 국민임대 및 공공분양 아파트를 지어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5개 단지 분양자 절반 가량의 입주를 했지만 이들 단지와 연결되는 외부 진출입로와 보행도로 등의 공사 진행률이 50%에도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단지 내 상가에 슈퍼마켓과 같은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입주민들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도로를 이용하는 고통을 겪고 있고, 생필품을 사기 위해 인근 지역을 차량으로 오가는 불편이 두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휴먼시아아파트 2단지 입주민 김모씨는 “통행과 쇼핑 등 기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 불편의 원인은 LH공사가 기반시설 공사 지체로 인한 보상금을 물지 않으려고 입주를 강행시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LH공사는 지난해 11월말 역세권택지개발 지구내 신축 아파트의 경우 시공사가 자체 준공처리할 수 있는 건축법을 적용해 자체 준공처리한 뒤 당초 입주예정일에 맞춰 분양자들의 입주를 유도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김씨는 “LH공사 자신들 책임으로 입주가 지연되면 입주민들에게 지체상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자 무리하게 입주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LH공사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불만을 알고 있다”면서 “도로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 공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종석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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