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산하 화성시문화재단이 병점동 유엔아이센터 셔틀버스 8대의 운행을 2년만에 갑자기 중단시켜 회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공기관의 무료 셔틀버스 운행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위반되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는 것이 이유인데, 미숙한 행정처리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이 되버린 것이다.

13일 화성시와 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유엔아이센터 회원들을 위해 운행하던 무료 셔틀버스 8대의 운행을 지난달 31일부터 중단했다.

재단 관계자는 “화성지역 전세버스 업체가 다른 지역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다 적발돼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시청에서 셔틀버스 운행이 불법에 해당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내와 어쩔 수 없이 운행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지난 2009년 유엔아이센터 오픈에 맞춰 노약자에게 이동편의를 제공하고 부족한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전세버스 8대를 빌려 회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왔다.

병점·통탄·정남 등을 경유하는 이 버스는 하루에 수백명이 이용할 정도로 센터 회원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통수단 역할을 해왔던 터라 갑작스런 운행중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맞벌이·저소득 가정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꿈나무 안심학교’ 프로그램을 접수했는데, 잠시 후 담당자로부터 아이를 돌봐줄 수는 있지만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돼) 데리러 가지는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센터 회원 전모씨는 “셔틀버스 없이 학생들과 노인들이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라면 그건 편의시설이라 말할 수 없다”면서 “외딴 곳에 덩그러니 건물을 세워놓고 이제와서 알아서 오라고 하면 어떡하느냐”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화성시와 재단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이 회원 불편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화성시와 재단 관계자는 “무료 셔틀버스 운행이 불법인지 여부에 대해 국토부에 질의하는 등 해결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우선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근거리 버스노선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균기자/[email protected]

김연태기자/dusxo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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