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수원제일중 새내기 농구부 박지수

   
 

차두리, 기성용(이상 축구·셀틱), 박준범(배구·KEPCO45), 하승진(농구·KCC) 등 최근 한국 스포츠계는 부모의 뒤를 이은 스포츠스타 2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흐름 가운데 아직 중학교에 정식 입학하지도 않은 여자 농구 선수가 중등부 데뷔 무대인 2011 WKBL총재배 동계 전국여자중고농구대회(1월)에서 리바운드상과 수비상을 동시에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3월 수원제일중에 입학하는 박지수(수원화서초 6년).

1990년대 남자 농구를 호령했던 명센터 출신의 박상관 명지대 감독과 실업배구 현대에서 활약했던 이수경 씨의 1남1녀중 막내인 박지수는 우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월등한 신체 조건이 돋보인다.

박지수의 현재 키는 181cm로, 윙스팬(두팔을 양옆으로 쭉 편 길이)은 무려 2m가 넘는다. 더욱이 아직도 키가 계속 자라나고 있으며 최근 성장판 측정 결과 190cm는 가볍게 넘을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박지수는 화서초 3학년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탓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센터 이외에도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등 타 포지션으로의 전향이 가능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그러나 키가 급속도로 자란 탓에 최근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아쉽다. 무리해서 경기에 출장하면 그 다음날은 하루 전체를 쉬어야 할정도로 무릎이 안좋은 상태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고 자진해서 출전할 정도로 농구에 대한 열정과 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성실한 훈련 자세와 적응력도 뛰어나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박지수의 꿈은 당차다. 지난 1975년 박찬숙이 당시 16살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것을 자신도 이루겠다는 것이다. 박지수가 목표로 삼고 있는 대회는 오는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천안 국민은행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선화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닮고 싶다는 박지수는 “초등학교때는 림이 낮아 신장을 이용한 플레이가 통했지만 중등부에서는 키보다는 기술로 승부해야된다”고 차이점을 설명한 뒤 “성실한 자세로 많은 것을 배워 미래의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현구 수원제일중 감독은 “박지수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스피드와 슈팅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최명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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