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가 발생한 화성시 일차전지 공장 아리셀에서 22명의 사망자가 속출했다. 소방은 기존 실종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1명이 추가로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에 내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성소방서는 이날 오후 화재 현장에서 진행된 5차 브리핑에서 "공장 내부 수색 결과 사망자가 6명 추가로 발견돼 현재까지 사망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며 "이 중 외국인은 20명, 한국인은 2명이다"고 밝혔다.

소방은 앞선 4차 브리핑 때 시신 발견에도 소사 상태가 심해 정확한 신원 파악이 어려웠다고 밝혔으나, 내부 수색 완료 후 사망자 22명 중 20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숨진 외국인 국적은 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1명이다.

사망자는 대다수 공장 3동 2층에서 나왔고, 주로 계단 우측에서 발견됐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다만 수색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 1명이 추가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추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망자 전원은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사망자들의 소사 상태가 심해 정확한 신원 정보 파악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성 내 한 장례식장에는 이번 사고에 따른 시신 5구가 이송돼 검안은 마쳤으나, 정확한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유족들도 어느 장례식장을 가야 하는지 혼란을 겪고 있다.

한 장례식장에서는 최대 수용 인원이 꽉 찬 이유로 추가로 들어오는 시신을 받지 못한 사태도 벌어졌다.

중상자 2명은 전신 2도 화상을 입거나 안면 화상을 입어 각각 한강성심병원와 서울베스티안병원으로 옮겨졌다.

24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난 화재로 11명의 사상자와 23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24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난 화재로 11명의 사상자와 23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불은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공장 11개 동 중 3동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층 면적은 1천158제곱미터(약 350평)에 달한다.

해당 건물 2층에는 약 3만 5천 개의 리튬 배터리가 보관되고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베터리셀 1개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3동 2층에서는 주로 리튬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나면 물로 쉽게 꺼지지 않아 화재 진압에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공장 내부에 빠른 인명 수색도 이뤄지지 못해 수습 작업이 다소 늦어지기도 했다.

소방은 화재 발생 4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3시 10분께 초기 진압을 완료했다.

이상문·노경민·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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