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고립된 가운데 화재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노민규기자](https://cdn.joongboo.com/news/photo/202406/363658955_2404392_3136.jpg)
24일 발생한 화재로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은 최근 소방시설에 대한 자체점검을 한 뒤 소방당국에 "양호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 공장은 소방시설법에 따라 1년에 1차례 이상 소화기, 자동화재탐지설비, 옥내 소화전, 피난유도등 등 소방시설의 이상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소방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소방시설 자체점검 대상이다.
소방당국은 이러한 자체점검 전체 대상 중 일부를 표본으로 정한 뒤 불시에 점검하는 방식으로 자체점검의 실효성을 확보한다.
아리셀 공장은 2017년 준공 이후 매년 자체점검을 해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올해 4월 15일 자체점검한 뒤 이상 없다고 소방당국에 통보했다. 올해를 비롯해 2022년과 작년 등 최근 3년 자체점검에서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자체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자체점검 항목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이 공장은 옥내저장소 세 곳 중 두 곳에서 리튬 보관 허가를 받아 리튬을 보관하고 있었다.
리튬은 위험물관리법상 위험물로 분류돼 지정 수량이 50㎏이다. 지정 수량은 위험물 제조·저장시설 등의 설치 허가에서 최저 기준이 되는 수량을 말한다.
방화문, 내열 기준 등 시설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정 수량 이상 보관할 수 있는데, 이 공장의 옥내저장소 중 한 곳은 1천㎏, 또 한 곳은 990㎏ 보관 허가를 받았다.
다만, 이 공장은 위험물 점검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옥내저장소의 경우 보관 중인 위험물이 지정 수량의 150배 이상일 경우 점검 대상인데 이 공장 옥내저장소의 경우 각각 20배와 19.8배로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은 공장의 제품검수실로, 불행 중 다행으로 옥내저장소와는 거리가 있다"며 "이와 별개로 이 공장의 소방시설 자체점검 전반과 위험물을 지정된 장소 외에 보관했는지, 허가받은 규모 이상 보관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노경민기자
관련기사
-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철 구조물 11개동 다닥다닥… 옆 건물 번졌다면 초대형 참사 전곡산단 북동쪽 5천915㎡ 부지11개동 중 불난 3동 2018년 건립일차전지 리튬배터리 제조 보관유해화학물질 취급 정기점검 대상환경부 "한달 전 특이점 없었다"24일 화재가 난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은 일반철골 구조의 11개 건물로 이뤄졌다.공장 건물은 전곡해양산업단지 북동쪽 5천915㎡ 부지 내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11개 동 가운데 2, 4, 5, 6, 7동 건물은 2017년 10월에 건축됐고, 이날 불이 난 3동을 포함해 1, 8, 9, 10동은 2018년 4월에 건립됐다.11동 일부(기계실)는 2020
-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화성 아리셀 대표 고개 숙였지만… "안전 교육은 제대로 했다" 23명이 숨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해 회사 대표가 유족들에게 사죄를 표하면서도 평소 안전 매뉴얼은 잘 지켰다고 주장했다.박순관 아리셀 모회사 에코넥스 대표는 25일 오후 2시 아리셀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노력도 유족들의 슬픔을 대신할 수 없지만 책임감을 갖고 고인들과 유족들에게 가장한 모든 방법을 통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