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경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이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후 사진촬영하고 있다. 사진=이태호기자
서은경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이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후 사진촬영하고 있다. 사진=이태호기자

누구에게나 청소년기는 그저 무던하지만은 않다.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든 다양한 이유로, 또는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고민하고 힘들어한다.

팀장으로 근무하다 2018년 센터장에 취임한 이래 6년 째 조직을 이끌고 있는 서은경(50)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과의 ‘소통’을 꼽는다.

"남들에게 쉽게 말하기 힘든 고민 속에, 심지어 가족마저 자신의 편이 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센터의 상담가들은 멘토이자, 선생님이자, 부모가 됩니다. 센터는 이들과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 소통하며 궁극적으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립에 이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안산시 보조금과 경기도, 여성가족부의 지원금 등으로 운영되는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는 22명의 상담가와 8명의 청소년 지도사 및 사회복지사가 위기의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그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들의 민감한 내용들을 주로 상담하다 보니 상담가들의 소통 과정이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그들의 불철주야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면도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센터 임직원들은 한 명의 청소년이라도 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한다는 사명감 속에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서 센터장은 센터의 상담을 통해 일어난 선순환의 한 사례를 언급하며 센터 업무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수년 전 가족의 결핍 속에 학교 밖 청소년으로 방황하던 19세 여학생을 6년에 걸쳐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저와 오랜 기간 유대관계를 맺어 온 그 학생은 지금은 어엿한 치킨집 사장님이 되어 과거의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치킨 200마리를 센터에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학생은 치킨집을 운영하며 소원했던 어머니와의 관계도 회복했고, 지금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더 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센터는 도비를 지원받아 자립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19~24세 사이의 후기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위한 안산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 센터장은 청소년들이 언제든 센터의 문을 편하게 두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다.

"안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의 청소년들만 찾는 곳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될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꼭 센터를 찾아 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태호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