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연임 가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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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앞두고 대표직 사퇴 전망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표직 대행 

사법리스크 재점화는 큰 부담 

입법과제 해결 집중 '정면대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대표가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 연임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8월18일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이달 마지막 주 출범을 목표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작업을 진행 중이고, 전준위 첫 회의 이후인 내달 초 후보자 등록을 공고할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다음 달 초 대표 경선 후보 등록 공고 전인 이달 말 정도에 연임 도전에 대한 입장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연임을 결심해 후보 등록을 하면 규정상 현 대표직을 내려놓고 선거 준비를 해야 하므로 입장 발표를 더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공석이 되는 대표직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게 된다.

현재 이 대표는 연임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연임 쪽으로 사실상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4·10 총선 압승 이후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 지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대표가 2년 뒤 지방선거까지 당대표로서 지휘한 뒤에 3년 뒤 대선을 연이어 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실제 민주당은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을 개정해 상당한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넣어 사실상 ‘이 대표 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논란까지 제기됐었다.

다만 연임을 결단해야 하는 시점에 재점화한 사법 리스크는 이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이 대표는 한꺼번에 4개의 재판을 받게 됐고, 여권이 이 대표를 겨냥해 ‘방탄용 연임’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위증교사 재판도 월 1회가량 열린다.

여기에 대북송금 의혹 사건 재판이 수원지법에서 열릴 경우, 서초동과 수원을 번갈아 찾아야 해 부담이 가중된다.

일단 이 대표는 ‘희대의 조작 수사’라며 자신을 향한 검찰의 추가 기소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사법 리스크에 정면 대응하는 분위기다.

또한 사법 문제와는 별개로 이 대표는 입법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대안 야당의 모습을 보이는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이 대표 측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미 재판은 일상이 된 상황으로 추가 기소됐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빨리 원 구성을 마쳐 국회에서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속도감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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