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당원 100%’ 1년여만에 변경…황우여 "여연 개편·연수원 재건해야"

국민의힘은 13일 다음달 차기 당 대표를 선출 전당대회에 당원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키로 결정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당사에서 비대위회의를 열고 당헌·당규특별위원회가 제출한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 ‘당원투표 80%·여론조사 20%’ 등 두 가지 개정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결했다.

변경된 전대룰을 반영한 당헌당규 개정안은 오는 19일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만들어진 ‘당원투표 100%’ 규정을 1년여 만에 변경키로 한 것이다. 여론조사가 다시 반영되기는 했지만, 과거 적용됐던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 다수가 ‘80% 대 20%’ 안을 선호했다"면서 "(민심 비중을 한꺼번에) 크게 움직이는 것이 제도의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총선 패배 후 당 개혁이 첫 번째 과제인데 마치 (전대룰에) 당심을 많이 반영한 것이 문제인 것처럼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었다"고 전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서 "우리 당이 일심일체가 돼 전당대회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모든 힘을 합해야 한다"며 "파리올림픽 이전인 7월 23일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딱 40일이 남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가능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 위원장은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보수가 추구하는 철학과 가치의 공유를 확대해야 하고, 정책 연구와 전략 수립 기능을 보강하는 것과 당원 교육 강화 및 홍보 기능 활성화가 시급하다"면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개편과 당원교육기관인 중앙연수원 재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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