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전원 본회의 불참속
민주·조국혁신·개혁신당 등 범야권
192명 전원 표결참여 190표 찬성
여야 원구성 난항… 개원식은 불발

우 "국회법 정한 시한인 7일까지
상임위원 선임안 마련하라" 촉구

22대 국회가 지난 5일 첫 본회의를 열어 정식 개원했지만, 집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만 참여한 ‘반쪽 국회’로 파행 운영됐다.

원 구성 첫 단계인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해 소집된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출신 우원식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이학영(군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다.

4년 전인 21대 전반기 국회 때도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대치 속에 177석의 ‘거대여당’ 민주당이 그해 6월 5일 본회의를 열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퇴장한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며 21대 국회를 사실상 단독 개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원 구성 협상 난항 속에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 소집이 이뤄진 데 강력히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하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만 본회의장에 들어와 의사진행발언을 한 뒤 퇴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며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오늘 회의를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10차례 이상 여야 만남을 통해 6월 5일 국회법을 준수해 의장을 선출하자고 계속 얘기해왔다"며 "절차적 과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의장단 선출 표결에는 조국혁신당, 개혁신당을 비롯한 범야권 정당 의원 192명 전원이 참여했다.

민주당이 이날 국회법에 규정된 시한 안에 의장단 선출을 끝마치긴 했으나, 여야의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첫 본회의가 파행을 빚으면서 국회 개원식은 이날 열리지 않았다.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총 18개의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는 국회 본회의도 이르면 다음주 중 민주당 단독으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원식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여야 원내지도부에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남은 기간 밤새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법이 정한 기한인 6월7일 자정까지 상임위원 선임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햇다.

민주당은 7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상임위원장 18자리 중 11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하는 안을 본회의에 상정, 단독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곧바로 단독 표결을 밀어붙일 경우 민심의 역풍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주말에도 여당과 접촉하며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에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 주 초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민주당 몫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만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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