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_심와부 복통

사진=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리 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질환 췌장암.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계 질환들과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진단 시 예후가 나쁜 암으로 꼽힌다.

2021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에 발생하는 췌장암 환자는 8천872명으로 전체 암 중 8위이지만 사망 원인으로는 5위를 차지한다.

특히, 2017-2021년 전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72.1%인데 반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9%로 우리나라 10대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지 못한 암이다.

췌장암 최초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20-30%에 불과하며,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단계인 경우 5년 생존율이 47.2%,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단계인 경우 21.5%,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단계에서는 2.6%에 불과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황달이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약 70%, 황달은 약 50%에서 나타난다.

복통은 대개 복부의 중간 위인 심와부에서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병원을 방문하기 1-3개월 전부터 미약하게 복통이 발생했다가 점점 심해져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지속적인 복통은 주의가 필요하다.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췌장암이 전이되기 전 췌장에만 국한된 초기에도 나타날 수 있어, 복통보다 췌장암 조기 발견에 용이하다.

이외에 식욕부진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증상 중 하나다. 췌장암 환자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으로, 복통이나 황달과 같은 뚜렷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몇 개월 전부터 발생한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당뇨병, 만성췌장염, 가족력, 육류나 지방 성분이 많은 식사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흡연은 현재 알려진 췌장암 위험인자 중 가장 고위험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률이 2~3배 높으며,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전체 췌장암 발생률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또 지나친 알코올섭취를 삼가고, 적색육이나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당뇨병, 만성췌장염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위험요인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복부CT를 촬영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완배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은 몸속 깊숙이 위치한 장기이므로 일반적인 검진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췌장암의 여러 증상을 숙지하고 아주 작은 변화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초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포기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높다"고 말했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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