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월 기승… 올해도 128건 발생
노로바이러스·살모넬라균 원인
퍼프린젠스균 원인 1년새 2배↑

사진=연합뉴스 자료
사진=연합뉴스 자료

#지난달 24일 수원시 권선구 A초등학교에서 학생 및 교사 30여 명이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해당 학교 급식실에서 급식 보존식과 물, 조리기구 등을 확보해 역학조사를 벌였다.

#이에 앞서 부산 지역 연제구의 B초등학교에서 36명, 동래구의 C중학교에서 93명이 식중독 의심 유증상을 보였다.

낮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오르는 등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학교 급식의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식중독은 4월부터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여름철에 접어드는 6월을 정점으로 9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잠정)를 원인균별로 보면, 노로바이러스 68건(19%), 살모넬라균 47건(13%), 병원성 대장균 47건(13%)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낮 기온이 상승하면서 큰 일교차로 인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은 제육볶음, 불고기, 닭볶음탕 등 육류를 주원료로 한 조리식품에서 주로 발생한다. 퍼프린젠스균은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도 잘 증식하고 열에 강한 아포를 만들어 휴면 상태를 유지하다가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살아남는 특징이 있어 충분히 끓인 음식에서도 다시 증식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0건에서 2020년 8건, 2021년 11건, 2022년 10건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21건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집단급식소 등에서 고기찜 등을 대량 조리한 뒤 그 상태로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어 보관된 음식을 다시 먹는 경우에는 75℃ 이상으로 재가열해야 한다는 게 식약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식약처가 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안전나라 ‘식중독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서는 1월 52건(환자 수 661명), 2월 26건(287명), 3월 50건(958명)이 발생했다.

이에 식약처,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지자체를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지역교육지청도 위생관리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식약처는 지난 2일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6천500곳을 대상으로 지자체와 함께 위생관리에 대한 지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에는 전체의 60%를, 오는 10월에는 나머지 40%에 대한 점검을 통해 전국 1만800곳을 전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인식약청도 앞서 식중독 발생 시 신속한 현장대응 강화와 대규모 확산 방지를 위해 인천시 연수구 현송초등학교에서 ‘2024년 식중독 발생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도내 교육지원청도 학교급식실의 위생 상태 점검에 나섰다.

위생점검내용은 ▶식재료 검수 ▶작업위생 ▶개인위생 관리 ▶식중독 대응체계 구축 여부 등 전반적인 급식 운영에 관한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통해 각 학교에 검수부터 배식까지 급식 전 과정 위생관리 철저로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앞으로도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한 급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식약처는 식품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2년부터 매년 5월 14일을 식품안전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식약처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식재료·조리기구 세척·소독, 조리도구 구분 사용 및 날음식·조리음식 구분, 보관온도 준수 등 식중독 6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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