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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 정경아 기자

"안녕? 반가워! 나는 아모라고 해. 오늘은 보물을 찾으러 가려고 하는데, 나처럼 가방을 메고 함께 떠나볼래?"

반려 동물, 반려 식물, 반려 돌까지 현대 사회 속 ‘반려’는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자신과 시간을 함께 하며, 자신이 애정을 쏟는 대상으로 그 범위가 확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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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 정경아 기자

수원시립미술관이 오는 7월 21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진행하는 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은 전시와 연계 교육, 활동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반려의 의미를 탐구한다.

이학민, 깪 작가 2인이 참여해 반려를 주제로 가구, 식물 등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이 설치된 벽면에는 각각의 이야기와 지시문이 적혀 있다. 스토리텔링 방식을 사용해 관람객들은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읽듯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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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 정경아 기자

프로젝트 제목은 두 작가가 손과 발의 이미지를 작품에 활용한 것에서 착안했다. 특별한 친구들이 손뼉을 ‘짝’ 치고, 발을 ‘쿵’ 구르는 ‘쿵짝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친한 친구를 만들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쿵짝공원의 소개와 함께 간략한 지도를 볼 수 있다. 이를 참고해 어린이들은 관람에 앞서 어떤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 상상을 펼쳐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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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 정경아 기자

첫 번째 섹션 ‘아모의 보물찾기 여행’은 깪 작가의 상상 속 이미지를 구현한 반려 친구 ‘아모’를 만난다.

형형색색의 모습을 한 아모는 열매처럼 ‘아모 트리’ 나무에 매달려 태어났다. 사람의 형태와 비슷한 아모에게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작품 하나하나를 체험하며 관람객은 이 비밀과 함께 소중한 보물을 찾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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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 정경아 기자

특히, 다가오는 봄을 표현한 신작 ‘꽃이 핀 언덕’은 벨벳 등 여러 소재를 사용해 어린이들이 다양한 촉각을 느끼고 경험해 볼 수 있게 했다.

깪 작가는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 전부터 어린이 전시에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처음 시도하는 작품도 있어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작품을 만지고 체험할 때 최대한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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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 정경아 기자

두 번째 섹션 ‘파우를 찾아서’에서는 가구에 만화적 상상력을 부여한 이학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동물과 식물을 떠올릴 수 있는 ‘긴 파우 의자’, ‘작은 파우’와 함께 ‘선 파이어’, ‘쌍둥이 선파이어’ 등 신작 2점도 선보인다.

‘파우’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호랑이 캐릭터이다. 관람객은 파우의 발자국들을 힌트로 작품과 숨바꼭질하듯 즐겁게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작품들은 실제 사용 가능한 가구로 어린이들이 만지고 앉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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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 중 작품 시연 중인 깪 작가. 정경아 기자

이학민 작가는 "가구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고 캐릭터를 부여해 상상력이 발휘된 물체로 만들었다.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면, 세상도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전시인 만큼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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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참여 프로젝트 ‘쿵짝공원 속 친친’ 연계 활동 키트. 정경아 기자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무료이며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어린이 맞춤 전시해설을 운영한다. 교육 공간에서는 전시 연계 활동지와 교구재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상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 및 작품, 미술 재료와 기법 등을 소개하는 사전 학습 및 감상법 온라인 교육도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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