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대위원장 사퇴 작별 메시지
"당내 쇄신할 점 알아내고 고치자"
수도권 낙선 후보자에 위로 전화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한동훈 국민의힘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당직자들에게 "결과에 대해 충분히 실망합시다"라며 "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직자와 보좌진에게 보낸 작별 인사 메시지에서 "무엇을 고쳐야 할지 알아내 고치고, 그래도 힘내자. 우리가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길을 찾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랑하는 동료 당직자, 보좌진의 노고가 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여러분의 헌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나라와 당을 지킨 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급히 떠나느라 동료 당직자와 보좌진 한 분 한 분 인사 못 드린 것이 많이 아쉽다"며 "여러분과 같이 일해서 참 좋았다. 잘 지내세요"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또 수도권 낙선 후보들에게도 전화해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결과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경기지역 6석 등 총 19석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국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를 열어 4·10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위기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같은 총회 일정을 통보하고 참석을 당부했다.

총회에서는 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 사퇴 이후 당내에서는 지도체제 선출 방식과 시점을 놓고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 운영과 현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다 22대 국회 출범 직후 전당대회를 열어 2년 임기의 정식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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