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쉽게 들려오는 기침소리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는 아무런 거부감 없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크나큰 고통과 아픔을 주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어느덧 과거에 스쳐지나간 기억으로 치부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 학습효과로 인하여 막연하게나마 제2, 제3의 코로나를 걱정하고 있으며 다양하게 다가오는 많은 재난과 함께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기후위기를 인류가 극복해야할 가장 큰 미션으로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범지구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발 고유가 속에서도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소비,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하였음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일회용품과 포장재의 사용 그리고 다시 찾아오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하여 재착용되어지고 있는 마스크, 회복되어지고 있는 전세계 경제 등 인류는 많은 요인들로 인하여 늘어나고 있는 폐기물과 크나큰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쟁의 위기 속에 범지구적 차원에서 미래세대의 소비기반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기성세대의 소비를 충족시키며 기후위기를 최소한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현실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소비시스템의 빠른 구축이 없으면 경제와 환경 모두 점진적 후퇴의 길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선진국, 경제성장, 복지국가 등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원하는 용어들이 사실은 그러한 수식어와 어울리지 않는 국가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키는 능력을 수차례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제품들이 소비되고 버려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폐기물이 결국은 지구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다가오는 현실 속에서 버려지는 양을 줄이고 재이용, 재활용 및 에너지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생활로의 전환은 지금 현재 우리의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동일 것입니다.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스스로 실천한다면 결국에는 자원의 낭비를 억제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여 다가올 위기를 예방하는 성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소비와 녹색생활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손쉽게 할 수 있는 텀블러의 사용, 수돗물 사용의 절약, 에너지의 절약 등 조금만 신경을 쓰고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하는 노력을 하는 것, 이것이 지속가능한 소비와 녹색생활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미니멀 라이프’라는 신조어처럼 작음의 미학으로 우리의 생활패턴 자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면 어느 순간 우리는 이미 녹색소비자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며 이러한 녹색소비자들의 양산은 결국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큰 전력이 될 것입니다.

습관은 생각과 실천을 같이 할 때 형성될 수 있고, 이 습관은 무의식적인 행동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우리가 지속가능한 소비생활을 실천하며 우리의 몸이 무의식적으로 녹색소비실천가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기후위기 극복과 인류의 지속가능성 담보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나의 소비 패턴에 대한 성찰과 실천으로 범지구적 기후위기를 극복하는데 동참하는 우리가 되면 어떠할까요?

오은석 안산녹색환경지원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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