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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경기서 대한항공 곽승석이 한국전력 블로킹위로 강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남자부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인천 대한항공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 대한항공의 우승은 당연시 됐다.

‘자타공인’ 세터 1인자 한선수를 필두로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양쪽 날개가 건재하고 ‘만능 공격수’ 곽승석,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까지 포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그 반환점을 돌아선 1일 현재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목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승점 35(11승9패)로 3위에 올라있어 리그 선두 우리카드(승점42·15승 5패)와 격차는 어느덧 승점 7까지 벌어졌다.

더욱이 1경기를 덜 치른 2위 삼성화재(승점37·14승 5패)에도 승점 2가 뒤졌다.

2024년 첫 경기인 1일 홈에서 중위권인 한국전력전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이 예상의 깨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원인은 주전들의 부상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링컨은 부상으로 현재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포 정지석마저 허리를 다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시즌 초반 정지석의 빈자리를 채웠던 정한용은 상대 팀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분석 당한 뒤에는 파괴력이 줄었다.

링컨을 대신해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채운 임동혁도 계속되는 출전에 조금씩 지쳐간다.

승률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11승 9패로 승률 0.550을 기록 중이다. 18승 18패, 승률 5할로 시즌을 마친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의 최저 승률이다.

지난 시즌 26승 10패, 승률 0.722로 압도적인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의 기회는 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정지석이 복귀했고, 링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일시교체 외국인 선수 무라드가 적응하고 있다.

무라드는 아직 선발로 나선 경기는 없지만, 3경기에 교체 출전해 46득점에 공격 성공률 56.34%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팀 사정을 털어놨다.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를 하는 팀, 기본기가 잘 돼 있는 팀, 쉬운 공을 잘 받아내는 팀,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 듯 싸우는 팀, 어려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팀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말씀드린 걸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오창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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