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4월 소년중앙 만화극장 단행본으로 발간된 뒤 독자 곁을 떠난 ‘바람처럼 번개처럼’이 4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한국만화걸작선’ 32번째 작품으로 이두호 만화가의 ‘바람처럼 번개처럼’이 선정돼 복간됐다.

복간본은 총 4권으로, 작가가 소장하고 있던 원작을 기반으로 소년중앙 만화극장 단행본을 참고했다.

‘바람처럼 번개처럼’은 1970년대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야구, 그중에서도 애교심과 애향심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교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스님이 되기 싫어 절을 떠나 신예 야구 투수로 거듭난 ‘팔매’가 경쟁과 내적 갈등, 우정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다수 스포츠 만화가 극한의 상황 속 주변 동료와의 경쟁, 스포츠 단체전의 팀워크와 우정 등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바람처럼 번개처럼’은 ‘팔매’ 개인의 내면 성찰을 통해 야구인으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라인을 구축하며 개성 있는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갔다.

이두호 작가는 복간을 기념하며 수록한 한 컷 만화로 된 작가의 말을 통해 "야구가 뭔지도 모르면서 야구만화를 그렸기에 ‘팔매’ 같은 녀석이 태어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걸작선’은 시간이 지나 절판되거나 자료 부족 등으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우리 만화계 명작을 발굴·복원·보존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故 김종래 화백의 ‘엄마 찾아 삼만리’, 故 고우영 화백의 ‘대야망’, 허영만 화백의 ‘각시탈’,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등 작품을 출간했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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