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언어
문요한 / 더퀘스트 / 256쪽


부모와 자식, 연인, 오래된 친구 등 가깝고 소중한 관계일수록 상처받기는 쉽고 꼬여버린 관계를 복구하기는 어렵다. 답이 딱 떨어지는 산수문제처럼 인간관계에도 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문요한은 신간 ‘관계의 언어’에서 그 이유가 ‘반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읽기에 급급하고 나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저자는 관계 심리학 베스트셀러인 전작 ‘관계를 읽는 시간’에서 ‘나’와 ‘관계’의 균형을 되찾는 출발점인 ‘바운더리’ 개념을 소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신을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논한다. 그 해결법으로 ‘마음 헤아리기’라는 관계 언어를 제안한다.

특히, 마음 헤아리기는 말투뿐만 아니라 마음 작동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자신과 상대의 마음에 대해 궁금함을 담아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나’와 ‘너’, 즉 ‘우리’가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이주영 / 오늘산책 / 248쪽




책은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저자가 소아응급실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다룬 에세이다.

저자는 매일 마주하는 찰나의 기쁨과 감사의 순간들, 안타까운 사연들,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아픔과 슬픔, 그로 인한 성장의 시간들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퇴근길이면 당직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아직 아이 돌보는 법이 서툰 초보 부모들을 보며 똑같이 서툴렀던 자신의 초년병 시절을 돌아보고, 딸아이가 다쳐 의사가 아닌 보호자로서 응급실을 찾았을 때는 상대의 입장과 속도를 몰라 오해했던 시간을 돌아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는 병원 곳곳의 ‘무대 뒤’ 의사, 간호사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도 담겨 있다.

또한, ‘소아과 오픈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동네 소아청소년과가 부족하고, 소아응급실이 중환자를 받지 못하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소아 의료의 문제도 다룬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어른들의 역할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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