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민규 / 유노북스 / 272쪽


관점이 달라지면 남들과 다르게 보게 된다. 다르게 보면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숨겨진 마음이 보이고, 어렵던 인간관계가 좋아지고, 꼬였던 인생이 술술 풀린다.

책 ‘관점 하나 바꿨을 뿐인데’는 사물은 입체적이지만, 사람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반대편이나 위, 아래, 또 다른 실체를 보기가 어려움을 지적한다.

저자는 우리가 만약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관점이 담긴 사례와 35가지의 심리 법칙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늘 작심삼일 하는 스스로에게 실망스럽다면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을 이용하면 된다. 관점을 조금만 바꿔 ‘딱 오늘 하루만’이라는 다짐이 계속되면 평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구체적인 조언을 통해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거창한 목표, 장기적인 계획보다 ‘다르게 생각하기’가 중요함을 보여 준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 / 광화문글방 / 280쪽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이 별이 마음에 들어’가 단행본으로 출간돼 독자와 만난다.

소설은 우주 비행 중 1978년의 대한민국 서울에 불시착한 외계인 ‘니나’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낯선 행성에서 생존하기 위해 니나는 가장 처음 만난 고등 생명체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당시 노동 현실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던 이들 중 하나인 청계천의 여공으로.

책은 외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SF(과학소설)적인 설정을 띠고 있지만, 흔히 ‘공순이’로 불리던 1970년대 서울 여성 노동자들의 부당하고도 가혹한 노동 현실에 관한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

얼떨결에 지구인이 돼 50년 동안 뜨거운 피를 가진 진짜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니나를 통해 우리 시대 고단한 현실에 얽힌 삶의 애환을 짚어낸다. 나아가 니나의 아들이 살아가는 2034년을 그려내며 삶의 민낯을 보여준다.

 

BU 케어 보험
이희영 / 자이언트북스 / 288쪽


소설 ‘페인트’로 4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희영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책은 이별 후 마음을 돌봐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보험인 ‘BU 케어 보험’을 소재로, ‘이별 전문 상담가, BUC(Break Up Consultant)’인 나 대리와 안 사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객 네 명의 사연을 통해 현세대의 연애 형태에 맞춰 사랑과 이별을 고찰한다. ‘환승 이별’, ‘썸붕’, ‘안전 이별’ 등 연애에서 파생돼 생긴 단어를 각각의 사연에 녹여냈다.

작가는 ‘안전 이별’의 범위를 재설정하며 안전한 이별의 중요성과 사회가 변화해야 하는 지점을 꼬집는다.

이별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도한 집착으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안전 이별’을 바라야 하는 현실과 사건이 발생한 후에 보이는 움직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사회를 비춘다.

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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