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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영. 사진=본인제공

"대학생 시절 청각장애로 프로 입단에 실패하며 축구를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현재는 축구가 전부인 인생을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안성시설관리공단 환경미화원 직장축구단서 활동하고 있는 정준영은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밝혔다.

정준영은 지난 8일 전남 목포 축구센터서 열린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축구 남자 11인제 DB(청각장애) 결승서 경기도 대표팀이 충북에 3-1로 승리할 수 있게 크게 이바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청각장애로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K3 리그, K4 리그서 미드필더로 활동하던 정준영은 현재 안성 환경미화원 직장축구단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준영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포기해야 하나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힘든 순간마다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고 지도해준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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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이 상대 선수의 태클을 피하며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미드필더 정준영의 롤모델은 K리그 울산 현대의 외국인 미드필더 바코다. 바코가 그렇듯 정준영 또한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영리한 플레이의 축구를 추구한다. 정준영은 필드를 뛰어다니며 축구를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정준영은 "11명이 훈련을 통해 하나가 돼 공격과 수비를 진행하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라며 "축구를 하는 순간 나의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고 득점에 성공했을 때 동료들과 다 같이 기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준영은 열악한 환경과 지원 부족 등 장애인축구에 관한 관심과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아쉬운 점을 짚었다.

정준영은 "연습경기 파트너를 구하는데 지장이 있는 등 매일 연습할 여건이 안 돼 토요일에만 훈련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장애인 직장인축구단 창설을 통해 안정적인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위에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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